딱 무난한, ‘선산’[한현정의 직구리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 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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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무난하게 즐길만한 몰입감이다.

친숙한 소재의 촘촘한 전개, (류경수표 과장된 연기는 갈수록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안정적 연기와 기괴한 분위기가 조화로운, 참신하진 않지만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음침한 K-스릴러의 정석이다.

온갖 역경을 참았건만 금수저 경쟁자에 또 밀리며 절망하던 중 (생전 왕래 없던) 작은 아버지 '명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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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그림, 그래도 정성스런 스토리텔링
사진 I 넷플릭스
알고도 무난하게 즐길만한 몰입감이다. 친숙한 소재의 촘촘한 전개, (류경수표 과장된 연기는 갈수록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안정적 연기와 기괴한 분위기가 조화로운, 참신하진 않지만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음침한 K-스릴러의 정석이다.

2024 새해 안방극장의 포문을 여는 넷플릭스 새 한국 시리즈 ‘선산’(감독 민홍남, 극본 연상호)이 젼편 선공개됐다. (리뷰 내용은 3화까지만 포함)

주인공 윤서하(김현주)의 인생은 기구하다. 집안에 화를 몰고 온다는 아버지는 어릴 적에 떠났고, 남자에 빌붙어 사는 엄마도 지겨워 홀로서기 했다. 지금은 전임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필까지 자처하며 필사적으로 버텨온 대학교 시간 강사. 필라테스 강사인 철부지 남편(박성훈)은 틈만 나면 바람을 핀다. 온갖 역경을 참았건만 금수저 경쟁자에 또 밀리며 절망하던 중 (생전 왕래 없던) 작은 아버지 ‘명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박반장(박병은)은 명길의 사인을 탈륨 과다 복용으로 추정하지만, 남다른 촉의 최형사(박희순)은 골프장 개발을 막고 있던 명길이 타살을 당했다고 여긴다. 이웃 주민들은 (명길의 죽음에) 이상하리만큼 들뜬 모습이요, 소름끼치는 미소를 숨긴 이들이 하나 둘 선산의 상속자가 된 서하에게 다가온다. 자신도 (선산에) 자격이 있다는 배다른 동생 김영호(류경수)까지 나타난다.

모든 게 혼란스러운 가운데 서하의 남편도 누군가의 사냥총에 맞아 사망한다. 서하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급기야 그녀의 집 현관에는 피로 그려진 꺼림칙한 의문의 부적까지 붙는다. 기이하고도 불길한 일들이 계속되자 이복남매 영호를 향한 서하의 의심과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사진 I 넷플릭스
최 형사는 이 모든 게 선산 상속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수사에 나서고, 최형사에게 깊은 열등감과 질투심을 갖고 있는 박반장(박병은)은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사건을 파헤칠 수록 이복 남매의 비극적인 과거와 숨겨진 사연이 드러나고, 선산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진실도 서서히 밝혀진다.

베테랑 배우들이 뭉친만큼 연기 구멍은 없다. 사건 중심의, 개성 없이 평면적인 캐릭터들. 배우들은 저마다의 미션을 우직하게 수행한다. (특히 박반장 캐릭터는 고구마다) 전통 악기 연주곡인 배경 음악은 스산하고도 기묘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전개는 뻔한듯 뻔하지만은 않게 몇 몇 구간은 흥미롭게 흘러간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얼키고설킨 인물들이 차곡차곡 쌓여 촘촘하게 연결된다.

가장 신뢰해야 할, 그러나 상속 문제로 서로를 의심하고 갈등하는 ‘가족’. ‘선산’은 토속적 요소들을 소재로 ‘가족’의 상반된 통념을 스릴러 안에 녹여넣는다.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주제를 차근 차근 펼쳐나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 여러 인물들의 숨은 사연들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이 메시지에 닿게 된다. 심어놓은 반전을 베일에 쌓인 진실은 기대만큼 놀랍진 않지만, 그곳을 향해 가는 길은 나름 깔끔한 편이다.

오컬트 색채는 아주 얕고, 강약 조절 없는 단조로움도 다소 아쉽지만 거부감 없이 완주 가능한, 한국적이고도 현실적인 스릴러다. 적재적소의 ‘공식’에 딱 들어맞는 전형적이지만 지루하지만는 않은. 연출에서 물러선만큼 연상호표 ‘개성’은 기대만 못하지만, 오랜 팀워크로 이뤄낸 자연스러움은 빛을 발휘한다. 그냥 무난하다. 1월 19일 공개. 총 6부작. 추신, 강렬한건 음악뿐..안전 조합은 이제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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