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간정치] 이낙연 신당 초읽기…민주당 공천이 관건
[KBS 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탈당과 신당 창당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비명계 의원 4명의 추가 탈당도 예상되고 있는데요.
주간정치, 오늘은 보도국 박지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기자, 이낙연 전 총리가 오는 11일, 탈당과 창당 기자회견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도 불구하고 총선 행보를 더 늦출 수 없다 이런 판단을 한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이 대표의 피습 국면이 어느정도 정리됐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전 총리는 어제 광주에 와서도 5.18 묘역을 참배하고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총선이 3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이 전 총리의 신당행에 현역 국회의원이나 유력 정치인이 어느 정도나 합류할 것인가가 관심인데, 광주전남에서 의사를 밝힌 정치인 있나요?
[기자]
어제 현역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전 총리가 "차츰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일단 이번 주 기자회견에 광주 전남의 현역이 함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친낙계로 분류됐던 이개호 의원과 이병훈 의원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하며 선을 그었고요.
예비후보 중에서는 여러 후보가 거론됐는데 확인해보니 다들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예비후보 가운데서는 측근인 광산을의 박시종 후보가 별도로 탈당 여부를 밝히겠다며 합류를 시사했습니다.
[앵커]
그럼 광주 전남에서는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인가요?
[기자]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역구 경쟁력을 봤을 때 신당이 민주당을 넘어서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공천관리위원회가 작동하면서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는 다음 달 정도 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역이 하위 20%에 포함돼 사실상 컷오프 되거나 지역구가 전략 공천 지역 포함된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긴 텐데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기회가 막히게 되면 언제든지 현역이나 주요 후보들이 신당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이 전 총리가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해서는 안 된다.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한 것도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는 의미라고 읽힙니다.
[앵커]
제3지대 세력 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느냐도 관심인데,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신당과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거죠?
[기자]
네. 내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이 전 총리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자리에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신당이나 이낙연 신당이나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또 여론조사 결과 등을 봐도 개개의 신당으로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결국, 연합을 통해 무당층 중도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민주당 공천에 따라 이낙연 신당 합류 여부를 결정하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에 구성된 공관위의 면면은 어떤가요?
[기자]
네. 공관위원장인 임혁백 교수를 비롯해 공천 과정에서 주도적인 의견을 낼 만한 위원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호남을 대표할만한 인물도 없고요.
결국, 공관위도 부위원장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친명 중심 공천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도 이런 이유 때문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이른바 자객 공천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총선의 또 하나 변수, 인재영입입니다.
민주당이 오늘 6번째 인사로 과학 분야 황정아 박사를 영입했는데, 호남 출신이죠?
[기자]
네. 황정아 한국 천문연 책임연구원인데요.
여수 출신으로 드라마 카이스트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력보다 황 박사가 비례가 아니라 지역구 출마를 원한다는 말에 더 관심이 갔는데요.
민주당은 영입한 인재 가운데 15명 정도를 지역구에 출마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입 인재들의 지역구에 따라서도 당내 갈등이나 신당 이탈 등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지난주 KBS를 비롯한 언론사들의 여론 조사를 한번 짚어보죠.
비슷한 시기에 실시했지만 결과가 조금씩 달랐어요.
[기자]
네. 대체로 현역이 강세였고 친명 후보도 두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구도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가 차이가 컸는데요.
압축해서 말하자면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전화면접 방식이었는데요.
전화 자동응답 방식과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자동응답 방식의 경우 응답률이 낮기 때문에 정치 고관여 층, 좀 쉽게 말하지만 이른바 선거 조직의 조직력에 따라 성적이 갈립니다.
자동응답은 통화가 연결되면 일반 시민의 경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 다음 전화 다음 전화로 이어지다가 전화를 기다리는 선거 캠프 관계자가 받아서 응답하는 겁니다.
반면 전화 면접은 조사원이 직접 통화하기 때문에 응답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고요.
연령층이나 성별 등을 허위로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저희 같은 경우는 조사 기간이 길어서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평균적인 시민 응답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인지도가 높은 현역이 좀 더 유리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박 기자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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