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 없이 버티는 태영…890억원 투입에도 채권단 싸늘
워크아웃 결정을 사흘 앞두고 태영 측이 논란이 됐던 890억원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늘(8일) 중에 추가 자구안이 나올지도 관심이었는데, 핵심으로 꼽힌 사재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같은 획기적인 자구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설업계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그룹은 오늘도 오너 사재출연을 포함한 진전성 있는 추가 자구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주말 내내 물밑 협상을 벌여온 금융·경제 수장들은 오늘 오전 다시 만나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으로 채권단 신뢰를 얻으라"고 주문했습니다.
태영 측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 분위기는 부정적입니다.
[채권단 관계자 : (890억원 지원은) 원래 이행하기로 했던 것을 그냥 한 것일 뿐이고, 이거를 추가 지원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요.]
태영 측이 오늘 논란이 된 자회사 매각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이미 지켰어야 할 약속이라는 겁니다.
이 돈을 태영건설이 아니라 지주사 빚 갚는 데 먼저 쓰면서 건설사 꼬리자르기에 나선 거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더구나 지주사는 오늘 오너 일가에게 돈을 빌리며 SBS 주식 100만여 주를 담보로 제공했다고 공시했는데,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돈을 못 갚아도 오너 일가가 SBS 지분을 챙길 수 있어서입니다.
정부는 추가 압박에 나섰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태영 같은 경우에는 경영에 있어서 잘못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위험이 더 컸던 부분이 있고… {태영건설 같은 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실 의향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건설업계 불안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채가 많고 재무구조가 나쁜 건설사들이 제2의 태영건설로 지목되면서 각 건설사들은 해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만일 채권단 75% 동의를 얻지 못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불발될 경우, 그 후폭풍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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