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을래…용산 출신들, 총선 영남 앞으로

서영지 기자 2024. 1. 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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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과 장차관들의 4·10 총선 출마가 가속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다수가 보수에 우호적인 영남 지역에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 벌써 공천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려는 용산 참모 출신들은 주 비서관 외에도 여럿이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출마 지역으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재선) 지역구인 경북 포항북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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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참모·장차관 출신들 대거 출마
대부분 ‘영남, 초·재선·여성’ 지역구 노려
8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셋째)이 기념 떡을 자른 뒤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과 장차관들의 4·10 총선 출마가 가속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다수가 보수에 우호적인 영남 지역에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 벌써 공천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1월11일)을 앞두고 8일 사직했다.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주 비서관과 이 비서관은 각각 부산 수영구와 수도권 출마를 노리고 있다. 부산 수영의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인 전봉민 의원이다.

영남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려는 용산 참모 출신들은 주 비서관 외에도 여럿이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같은 당 초선인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의힘 초선 김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나란히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도 같은 당 양금희 의원(초선) 지역구인 대구 북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정부 출신 역시 영남 선호 현상이 있다.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경북 상주·문경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은 여당 임이자 의원(재선)의 지역구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출마 지역으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재선) 지역구인 경북 포항북을 낙점했다.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은 같은 당 홍석준 의원(초선)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 안에서는 용산과 정부 출신 인사들이 ‘영남, 초·재선, 여성’ 의원 지역구를 노리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영남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로, 장차관으로 혜택을 누리고도 쉬워 보이는 영남 지역에 온다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 안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일부가 ‘이준석 신당’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전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공천에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준석 신당으로) 많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지난 6일 대구·경북 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공천에) 무리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움직이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한 영남 초선 의원은 “최소한 경선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며 “내리꽂기식 공천은 있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하면 그냥 총선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웅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라며 “당 지지도가 떨어진 부분은 대통령실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꽤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장제원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두번째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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