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로 CT까지 찍냐" 의사 폭행…피해 의사는 정신과 치료

이상현 2024. 1. 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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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술을 마신 환자의 보호자가 과잉 진료를 하려 한다며 욕설을 퍼붓고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응급실 업무가 마비된 것은 물론이고 피해 의사는 정신과에 다녀올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여성과 남성이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한참 치료를 받나 싶더니 함께 온 남성이 의사에게 무언가를 큰 소리로 얘기합니다.

심지어 의사를 양손으로 밀치더니 때릴 것처럼 위협적으로 다가갑니다.

함께 온 여성이 말려보지만 진정하지 못하는 남성.

결국 경찰이 오고 나서야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 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7일 오전 0시 20분쯤.

여성이 머리를 다쳐 병원을 찾았는데 많이 부어있는 것을 본 의사가 CT 촬영을 해야 한다고 얘기하자 보호자인 남성이 이런 일로 CT를 찍냐며 따지기 시작한 겁니다.

이 남성은 의사에게 내세울 것도 없는 촌놈들이 무슨 CT를 찍느냐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의사의 가슴을 한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의사> "저희 직원분들에게도 여러 번 욕을 하고 달려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직원분들이 대피를 시키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1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응급실 업무가 마비돼 그냥 돌아간 환자도 있었습니다.

4년째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피해 의사는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피해 의사> "저한테도 그렇게 할 정도면 저랑 같이 일하는 가족들, 구조사 분들이나 간호사 선생님들이나 이런 분들은 더 큰 위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사실은."

경찰은 해당 남성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을 폭행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까지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이러한 사건은 연평균 2천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강릉 #응급실 #의료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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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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