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수증기에 호수효과까지‥올겨울 극단적 눈·비 원인은?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주말에도 서울에 대설 특보가 발령이 됐었는데, 사흘 만에 또다시 대설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눈과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그 원인이 뭔지,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올겨울은 지난해보다 많은 눈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어제까지 강수량을 집계한 건데요.
1973년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올해 내린 비나 눈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역대급으로 강수량이 적었던 2년 전보다는 13배나 많았고, 작년보다도 6배가량 많습니다.
원인은 우리나라 주변의 많은 수증기입니다.
파란색이 짙을수록 예년보다 많은 수증기가 몰린 곳인데요.
우리나라와 서태평양, 인도양 전역에서 수증기가 증가했다는걸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눈비를 설명하는데 호수 효과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호수 효과는 비나 눈구름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와 동해 위를 지나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수량이 증가하는 현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수온입니다.
붉은색이 예년보다 수온이 높은 곳인데 눈구름이 통과하는 서해는 예년보다 최고 3도 정도 높습니다.
호수 효과로 많은 눈이 만들어질 조건을 갖췄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호수효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고요. 지금 주변 바다가 평년 대비 매우 따뜻한 것이 올겨울에 강수량이 많은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서태평양과 인도양, 한반도 주변의 수증기가 증가하고 바다의 수온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올겨울 극단적으로 쏟아지는 눈, 비의 원인을 한반도 주변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함유근/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올 겨울) 극한 현상들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강수량이 늘어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지구온난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절정에 달한 엘니뇨 현상도 올겨울 내내 아열대 수증기를 한반도로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함유근/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엘니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엘니뇨 때는 겨울철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겨울에 한여름 같은 폭우가 온 뒤 폭설이 쏟아지고 기록적인 고온과 북극한파가 공존하는 극단적인 겨울.
남은 겨울 날씨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예측하기 힘든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제공: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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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원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051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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