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앵커]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한류 콘텐츠가, 한국에서만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가 만든 이민자 이야기가, 골든글로브 3관왕에 올랐는데요. 

영화 미나리로 친숙해진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미국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감독에,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미나리'로 친숙해진 스티브 연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첫 한국계 배우가 됐습니다. 

[스티븐 연 / 배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으니 모든 사람이 떠오릅니다. 마치 '겨울왕국'의 줄거리처럼 느껴집니다."

'성난 사람들'은 미국 현지에서 현대인의 분노를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 중]
"(당신이 사이코처럼 차를 불쑥 뒤로 뺐잖아.) 당신이 손가락 욕해서 나 열받게 만들었거든?"

연출과 제작, 각본까지 맡았던 이성진 감독은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의 경험을 잘 녹여냈습니다.

이성진 감독은 이제 한국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해도 되는 시대라고 했습니다.

오늘 골든글로브에선 한국계 캐나다인 셀렌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도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골든글로브 수상은 불발됐지만 평단과 관객의 호평은 여전합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 이민 후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중]
"너는 나를 왜 찾았어? (한 번 더 보고 싶었어.)"

한류가 확산하면서 한국인의 이야기가 이민자의 이야기로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현지화된 한류로 그 모습이 다양해지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