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마니아 문화 넘어 K-POP 새 주역으로…'버추얼 아이돌'
[EBS 뉴스]
서현아 앵커
그동안 소수 취향의 마니아 문화로 평가받던 가상 가수 즉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최근 K-POP 산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중문화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요즘 정말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뜨겁다고 하는데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서울가요대상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또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에서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뉴웨이브스타상을 수상을 했습니다.
이번 상이 갖는 의미는 기존의 마이너 시장에 있던 버추얼 아이돌이 K-POP 주류 시장으로 진입됐다라는 의미와 함께 이 가상의 캐릭터지만 실제 가수로 인정을 받았다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됩니다.
서현아 앵커
실제 가수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버추얼 가수 또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 같거든요.
먼저 개념부터 짚어볼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하면 쉽게 말해서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말하는데요.
예전에는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만 활동하는 좀 평면적인 그런 존재였다면 요즘은 기술의 발전이 많잖아요.
그래서 콘서트도 하고요, 버스킹 팬 미팅 그리고 라이브 방송과 같이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쌍방향 소통을 통해서 활동을 하면서 기존의 K-POP 가수를 닮아가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소통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양하네요.
실제 K-POP 가수들과 유사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최근 들어서 이들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코로나 이후에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 가상의 공간에서도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예를 들면 그 메타버스와 같은 이런 공간들이 우리 일상으로 많이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BTS 블랙핑크든 K-POP 가수들의 아바타와 부 캐릭터들이 이 공간에서 활동을 하면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이런 문화에 익숙한 알파 세대라고 하거든요.
1020, 그러니까 제트 세대와 알파 세대를 묶어서 이 세대들이 버추얼 아이돌이 소비 시장을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버추얼 아이돌은 스캔들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주나 마약과 같은 일탈 행위도 없고요.
뭐 또 재계약에 있어서도 굉장히 자유롭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늘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라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저는 사실 이 버추얼 아이돌 하면 90년대에 또 화제가 됐던 사이버 가수 아담이 떠오르거든요.
그 당시에 정말 대단한 화제를 모았는데 너무 빨리 또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시대를 앞서간 스타였죠.
26년 전에 '세상에 없는 사랑'이라는 곡으로 해성과 같이 등장해서 앨범 판매 20만 장의 기록과 함께 당시 스타들만 찍을 수 있다던 음료 광고 한 편까지 찍고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수많은 버추얼 아이돌들의 조상 아담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요.
사실 좀 이후에 시간이 지나서 복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성사되지는 않았고 어떻게 보면 버추얼 아이돌은 나이가 들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여건만 되면 복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복귀를 해야 한다면 일반 연예인처럼 저는 이런 해명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시에 왜 은퇴를 했는지 그리고 지난 26년간 어떻게 생활을 했고 지금 이 시점에 복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스토리텔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초기에 이 버추얼 가수가 단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어떻게 보면 그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당시에는 좀 부족했고요.
그리고 그 캐릭터가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도 좀 부족했는데 무엇보다도 가상의 인격을 받아들이기에는 심리적 장벽이 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또 이미 만들어진 이런 이미지를 그냥 상영하는 일종의 녹화 방송 같은 개념이었다면 요즘은 목소리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캐릭터에 입혀서 생방송으로 교감할 수 있는 실감성이라는 이 부분이 과거와 현재의 굉장히 기술 차이가 난다고 볼 수가 있죠.
서현아 앵커
버추얼 아이돌 하면 이 2D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형태도 있고 이 사람과 또 굉장히 비슷한 모습을 지닌 3D 인공지능 캐릭터도 있습니다.
이 유형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이제 캐릭터 뒤에 본체가 중요하거든요.
이 본체가 사람이냐 AI이냐에 따라서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첫 번째는 이제 사람이 본체인 경우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 같이 보컬이나 연기 움직임을 대신하는 대역 배우가 있거든요.
대표적 케이스로 보면 최근에 빌보드 코리아 3위까지 오르면서 초기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던 '이세돌'과 그리고 처음에 제가 설명을 드렸던 '플레이브' 또한 이 유행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지금 말씀하신 이세돌은 바둑기사 이세돌 씨 아니고 버추얼 아이돌 팀 말씀하시는 거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우리가 흔히 그런 실수를 많이 하는데요.
'이 세계 아이돌'이라는 버추얼 가수를 줄여서 '이세돌'이라고 하는데요.
저 같은 이제 기성세대분들은 이 개념을 잘 숙지를 하시면 신세대하고 소통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 버추얼 아이돌의 나머지 유형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두 번째 유형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캐릭터 뒤에 있는 본체가 AI 인공지능이에요.
얼마 전에 있었던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메이브가 대표적 케이스예요.
이 메이브 같은 경우는 AI가 엄청 발달을 했습니다.
AI를 통해서 인간의 얼굴 팔백 개를 무려 구현이 가능하구요.
음성 같은 경우도 사람의 감정 미세한 감정 정서까지 담아낼 수 있는 AI가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유형은 이제 혼합 유형입니다.
실제 인간 멤버 5명 그리고 AI 멤버 두 명이 이렇게 합쳐서 방송이라든지 공연을 함께 하는 이런 유형인데 7인조 그룹 슈퍼카인드가 바로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제 네 번째 경우 마지막인데요.
그룹 에스파 아시잖아요.
에스파같이 실제 가수는 있지만 이 아바타가 가상 공간에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부 캐릭터 유형으로 나눠질 수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인공지능이 감정선까지 담아낼 수 있다고 하니까 정말 기술의 진보가 놀랍게 다가오는데요.
이 말씀해 주신 유형 중에서 실제 본체가 있는 경우에는 이 캐릭터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또 궁금해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그게 궁금할 수가 있잖아요, 본체가 누구인지.
그 개념을 잘 이해하려면 여기가 이제 EBS잖아요, 여기에 펭수가 스타잖아요.
펭수의 개념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처음에는 캐릭터 뒤에 있는 그 본체가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캐릭터를 우리가 접했을 때 좀 가짜 같다라는 이미지가 들 수 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우리는 캐릭터에 몰입을 하게 되고 그 캐릭터를 그 자체를 즐기게 되면서 서서히 본체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 뒤에 있는 본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비밀을 알아내서 만약에 공개를 하게 되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그리고 영업비밀 누설 이런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으니까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버추얼 아이돌은 아직 수익 구조가 좀 제한적이긴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버추얼 캐릭터들이 사람의 얼굴을 닮아가면 닮아갈수록 오히려 또 불편함이 느껴지는 이런 불편한 이런 숙제들도 아직 남아 있어서 조금 가야 할 길들은 좀 남아 있지만 그래도 궁극적으로 보면 이 버추얼 아이돌은 K-POP 시장의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서 자리매김하면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서현아 앵커
가상세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대중예술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또 어떤 소비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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