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떠나야 하나 고민"‥잠 못드는 연평도 주민들

차현진 2024. 1. 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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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이어지면서 며칠째 포성이 울려 퍼진 연평도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연평도에 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차현진 기자, 오늘은 그곳에서 들리는 소리 없었습니까?

◀ 기자 ▶

네, 어제까지 사흘 연속 포성이 울려 퍼졌는데, 오늘은 잠잠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연평도 1호 대피소인데요.

지난 금요일에 우리 군이 북한 사격에 맞대응을 할때 주민 2백여명이 대피했던 바로 그 곳입니다.

당시 주민들은 간신히 외투만 걸친 채 섬안에 흩어져 설치된 대피소 8곳으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대피소 안엔 이렇게 취사실이 있어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고요.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비상진료소도 마련돼 있습니다.

대피소에 구비된 식량과 비상약들은 주민들이 하루 이상을 버티기에 빠듯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김정희/연평면 주민자치위원회 회장] "그냥 빈몸으로 급하게 대피소에 왔더니 진짜 어르신네들도..물이나 한 잔 먹었을까요? 그런 상황이었어요."

연평도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해질 무렵 북한의 포격 도발이 사흘간 이어진 터라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태원/연평도 40년 거주] "군사적 목적에 의해서 또 연평도로 포격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잠을 많이 설쳤고..13년 전에 순간적으로 돌발 상황에서 일어났던 이런 부분들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서 못 깨어나신 분들도 계시고."

특히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에 이어 우리군도 오늘 더이상 완충지대는 없다고 선언했다는 뉴스에 마음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주민 (음성변조)] "글쎄 극단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우리 정부에서 화해를 화해 제스처를 써줘야지. 자극시키면 뭐해.."

꽃게잡이 철이 아니라 뭍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도 많은데요,

인천항에는 섬에 들어가는 사람만큼이나 육지로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심국신·변순옥/주민]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어제 그제 막 불안해 가지고 나는 인천 나가 살고 싶더라고."

연평도 주민들은 무엇보다 남북간 대치의 여파에 따라 생계에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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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배우진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050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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