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떠나야 하나 고민"‥잠 못드는 연평도 주민들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이어지면서 며칠째 포성이 울려 퍼진 연평도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연평도에 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차현진 기자, 오늘은 그곳에서 들리는 소리 없었습니까?
◀ 기자 ▶
네, 어제까지 사흘 연속 포성이 울려 퍼졌는데, 오늘은 잠잠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연평도 1호 대피소인데요.
지난 금요일에 우리 군이 북한 사격에 맞대응을 할때 주민 2백여명이 대피했던 바로 그 곳입니다.
당시 주민들은 간신히 외투만 걸친 채 섬안에 흩어져 설치된 대피소 8곳으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대피소 안엔 이렇게 취사실이 있어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고요.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비상진료소도 마련돼 있습니다.
대피소에 구비된 식량과 비상약들은 주민들이 하루 이상을 버티기에 빠듯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김정희/연평면 주민자치위원회 회장] "그냥 빈몸으로 급하게 대피소에 왔더니 진짜 어르신네들도..물이나 한 잔 먹었을까요? 그런 상황이었어요."
연평도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해질 무렵 북한의 포격 도발이 사흘간 이어진 터라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태원/연평도 40년 거주] "군사적 목적에 의해서 또 연평도로 포격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잠을 많이 설쳤고..13년 전에 순간적으로 돌발 상황에서 일어났던 이런 부분들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서 못 깨어나신 분들도 계시고."
특히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에 이어 우리군도 오늘 더이상 완충지대는 없다고 선언했다는 뉴스에 마음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주민 (음성변조)] "글쎄 극단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우리 정부에서 화해를 화해 제스처를 써줘야지. 자극시키면 뭐해.."
꽃게잡이 철이 아니라 뭍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도 많은데요,
인천항에는 섬에 들어가는 사람만큼이나 육지로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심국신·변순옥/주민]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어제 그제 막 불안해 가지고 나는 인천 나가 살고 싶더라고."
연평도 주민들은 무엇보다 남북간 대치의 여파에 따라 생계에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배우진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0503_36515.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완충구역' 없다"‥북한 이어 우리 군도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
- "이재명 헬기 타고 수술 새치기" 소아과의사회 검찰에 고발장 [현장영상]
- 국힘 서울시의원, 대통령실 진입 시도한 대학생들 비판하며 "사살‥"
- "윤석열 사이비 정권 끝장낼 것" 이성윤 사표‥'총선 출마' 시사
- "尹정부, 방송장악 의도 있어"‥'사장 임명동의제' 강조한 이준석 [현장영상]
- 아빠가 대신 허리굽혀 받았다‥강릉 울린 눈물의 졸업식
- 권은희 "특검법 찬성한 이유는"‥'김여사 오찬' 비화도 밝혔다
- "'대포카메라' 꺼내더니 버튼 난사"‥'최수영 데뷔' 연극 도중 발칵
- 제주 오름 정상에 펼쳐진 '설경'인 줄 알았는데‥"이게 뭐죠?"
- "날 귀찮아했다" 가게 면접 갔다가 점주 얼굴 폭행한 30대 남성 입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