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아닌 메츠와 계약할 것" 바우어, UCLA 시절 친구 콜 다시 만나고 싶지만...일방적인 착각?

트레버 바우어는 올해 요코마하 베이스타스에서 최고 99.3마일의 직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지난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한 트레버 바우어가 최근 메이저리그 복귀를 강하게 희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바우어가 반성의 뜻을 충분히 내비쳤고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법적, 사회적으로 숱하게 지탄받아 오면서도 개선의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던 그의 이력을 문제삼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주를 이룬다.

바우어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 메이저리그와 다저스, 팀 동료들, 친구들, 가족,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성폭력 혐의로 검찰과 MLB의 조사를 받는 등 구설수에 오른 일에 대해 처음으로 반성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어 바우어는 "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고 믿고 있다"면서 "난 야구를 사랑한다. 이곳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게 내 목표다. 사람들을 돕고 메이저리그에 이익이 되는데 보탬이 될 열정도 갖고 있다. 불행히도 내 커리어의 절반 동안 주위에 많은 피해를 줬다. 그래서 더 나은 사람이 될 두 번째 기회를 정말 갖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실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에이전트와 함께 꽤 많은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버 바우어. AP연합뉴스

바우어의 반성이 진심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한다는 사실은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정상급 선발투수들이 즐비하지만, 가격이 워낙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어 계약 성사 속도가 빠르지 않다.

아직도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에이스급 선발들이 남아 있고, NPB 출신의 이마나가 쇼타도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스넬은 총액 2억달러, 몽고메리는 1억5000만달러, 이마나가는 1억달러대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빅마켓 구단이 아니라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런데 바우어가 뉴욕의 두 구단, 양키스와 메츠를 언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우어는 8일 뉴욕 지역 라디오 매체 WFA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돌아오고 싶다. 만약 그 팀이 양키스이고 나와의 계약을 고려한다면, 게릿 콜의 협력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시절의 트레버 바우어.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게릿 콜. AP연합뉴스

바우어와 콜은 UCLA에서 함께 야구를 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콜은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바우어는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각각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5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 친분이 두텁다는 게 바우어의 설명이다.

바우어는 "콜이 기꺼이 나를 보증해줄 것이다. 그 일에 대해 콜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니 일방적인 추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최근 2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러운 행보 때문에 콜과의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바우어와 콜은 지난 2020년 콜이 투구시 규정 위반 물질을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관계가 악화된 적이 있다. 이후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바우어는 지난해 콜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데 대해 자신의 SNS에 공개적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관계 회복을 시도했다.

바우어는 뉴욕 양키스와 메츠를 상대로 협상이 진행 중임을 암시했다. AP연합뉴스

콜이 바우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지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그는 바우어가 양키스에 오고 싶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팀 동료였을 때 월드시리즈에 나간 적은 있다"고 했다. UCLA 시절의 얘기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해 11월 '바우어의 에이전트 존 페터오플과 라첼 루바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접촉하고 있다. 바우어는 올해 요코하마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마크했다. 그의 직구 구속은 평균 1마일이 올랐고, 최고 99.3마일을 찍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해당 팀이 양키스와 메츠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바우어는 양키스보다 메츠 입단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WFAN에 "나는 양키스보다 메츠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계약을 한다면)메츠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메츠는 최근 FA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션 머나이아를 영입해 로테이션을 사실상 완성했다. 양키스와 메츠가 바우어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