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온 오르락 내리락…표고버섯 피해 ‘확산’
[앵커]
표고버섯 주산지인 전남 장흥에서는 변덕스러운 올 겨울 날씨 탓에 노지에서 재배하는 버섯이 냉해를 입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출하를 앞두고 피해를 보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리 높이의 참나무 기둥마다 도토리만 한 버섯이 열려 있습니다.
버섯은 예년 이맘때 아이 주먹만 한 크기로 자랐지만 올 겨울에는 성장이 멈췄습니다.
가장자리는 말라 비틀어졌고, 겉과 안은 모두 새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채경환/전남 장흥군 유치면 : "(이런 것들은) 육수라든가 가루로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결국은 이것을 전량 다 인건비 들여가지고 다 따 가지고 폐기처분을 해야 될 형편입니다."]
버섯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원인은 올 겨울 기온 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광주와 전남의 하루 평균기온을 보면 가장 높았던 날은 15.1도, 가장 낮았던 날은 영하 4.8도입니다.
12월 기온 차로는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컸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피어오른 버섯이 날이 추워지고 눈까지 내리며 냉해를 입은 겁니다.
[이기혜/광주기상청 예보관 : "(12월 전반에는) 따뜻한 남풍이 동반돼 기온이 크게 올랐고, 중후반에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발달함에 따라..."]
이렇게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의 경우, 기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확인된 피해만 6개 농가, 나무로 치면 19만 본에 달합니다.
하지만 노지재배는 시설재배와 달리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서도 제외돼 피해 보전도 어렵습니다.
[김택신/장흥군청 산림휴양과 임산소득팀장 : "이번 주까지 읍면 산업팀을 통해서 지금 현재 피해 임가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군은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복구비를 지원하고 농작물재해보험에 노지 표고버섯을 포함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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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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