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사망 후에도 ‘서이초 아픔’은 계속…‘교사 고소’ 학부모에 조희연 호소

20일 오후 신규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 추모행사에서 추모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3.7.20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가 지난해 7월 학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사건’의 아픔과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서이초 교사는 평소 학부모의 민원 등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 교사 집회로 이어졌다.

해당 교사가 사망 전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이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 학부모들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학부모는 비방 글을 올린 다수의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린 현직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부모에게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이초 학부모의 무더기 고소 관련 서울시교육감 의견서(안산단원경찰서 송부)’라는 글을 게재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제기됐던 학부모가 교사와 누리꾼 26명을 무더기로 고소했고, 관련 교사가 조사받는다는 보도를 보았다”며 “서이초가 속한 교육감으로서, 그리고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밝혔다.

조 교육감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경찰에서 ‘학교에서 사망한 경위가 묻히면 안 된다는 인식만 있었을 뿐, 학부모를 비방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 교육감은 “서이초 (사건) 직후 일련의 혼란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다시 관련 교사를 고소해 서이초 사건의 상처를 다시 들춰내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고 때로는 손해 보면서까지도 함께 갈 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부모가 고소를 취하해서 서이초의 아픔을 과거의 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나아가 경찰도 조사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