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130억·월세 1억' 손흥민 아파트 공개···런던 집값 어떻길래 [이슈, 풀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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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가 밀집한 런던 부촌 일대의 주택 임대료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살고 있는 영국 아파트 가격이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지난 5일 채널A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영국의 부촌인 런던 북쪽의 햄스테드가 조명됐다. 한국의 서래마을과 비슷하다는 이곳은 손씨뿐 아니라 배우 주드 로, 다니엘 크레이그 등 유명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스테드를 찾은 방송인 차비는 “손흥민은 건물이 예술인 고급 아파트에 산다. 임대인지 자가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가라면 한국 돈으로 130억원 정도고 임대라면 월세가 1억원”이라고 소개했다. 손씨의 집은 수영장, 자쿠지, 영화관, 24시간 컨시어지 등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출신 방송인 피터는 “런던 집값은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씨가 거주하는 햄스테드, 윌리엄 왕세손 가족이 살고 있는 켄싱턴 지역을 비롯해 첼시, 메이페어, 베이스워터, 노팅힐 등 런던의 전통적 부촌은 우아한 정원과 깨끗한 거리로 유명하다. 폐쇄회로(CC)TV 등 보안 장비들도 잘 갖춰져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런던 부촌의 주택 임대료는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맨션글로벌이 부동산회사 보챔프 에스테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자산가들이 고급 주택을 사는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1500만파운드(약 250억원)의 월세를 지불했다.
같은 기간 런던 핵심 지역의 주택 임대료는 전년보다 8.8% 뛰어올랐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30% 오른 수준으로 오른 수치다. 초고가 주택 부동산 임대료 기준은 주당 5000~3만파운드(약 864만원~5018만원)였다.
한 임대전문가는 “미국, 중국, 중동의 부유한 사람들이 런던 프라임 중심지에서 임대 활동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이들 초고액 자산가 세입자들이 메이페어, 벨그라비아 및 켄싱턴에 대한 전통적인 지역을 넘어 고액 월세를 찾게 되면서 런던의 초고급 주택 임대 시장이 올해 호황을 누렸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그는 "메이페어 지역은 미국과 서유럽에서 온 세입자들이 아파트를 임대했고 첼시 지역 임대 건물은 중동과 아시아 세입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며 "메릴본 지역은 미국과 중국에서 온 세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햄스테드 주택은 중국과 서유럽에서 들어온 가족과 학생들을 끌어 모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런던의 주요 주택 시장이 두바이·프렌치 리비에라·로스앤젤레스·마이애미 등 세계적인 부촌과 경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보챔프 에스테이트의 다른 전문가는 "런던, 맨해튼, 프렌치 리비에라와 같은 부의 중심지에 있는 호화 부동산은 안전한 자산 계층으로 남아있고 그 결과 이 초우량 시장들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이어 "초우량 임대 시장에서 수요 강세와 임대료 급등 및 공급 부족이 올해 시장의 주요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월셋집 매물이 급감하자 세입자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세 계약을 위해 100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 지역 월세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하고 있는 여러 행동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출신의 한 세입자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이력서와 유사한 자신의 경력과 취미 등이 담긴 파일을 전송했다. 그는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며 자신의 어학 능력까지 문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몇 번의 시도 끝에 자신이 생각한 예산보다 25%나 비싼 월셋집을 겨우 구했다고 한다.
학력을 과시한 사례도 보도됐다. 임차인 권익 단체에서 활동 중인 한 사람은 집주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자 자신이 세계적인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옥스퍼드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WSJ는 "영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는 구매자들이 탐나는 부동산을 얻고자 판매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오랫동안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왔다"며 "그런데 이젠 임대 시장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 집주인의 세입자 평가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신들은 영국 내 임대료 부담이 청년과 저소득층 세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말 BBC는 영국 평균 세입자가 세전 급여의 28% 이상을 임대료를 내는 데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30대 남성과 여자친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 1750파운드(약 290만원) 예산으로 런던에서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차도 없고 휴가도 가지 않으며 주택 마련을 위해 저축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BBC는 런던의 임대료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년 새 13.5% 올랐고 수입 대비 임대료 비중은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끝모르는 집값과 임대료 상승은 급기야 영국인들이 런던을 떠나 외곽으로 이사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지난달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 집을 옮긴 20대 세입자 가운데 48%가 도시 외곽으로 집을 옮겼다. 올해 9월 주택 임대료 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에 이르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집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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