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자제분”… 北 매체 ‘김주애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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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등 기사에서 딸 김주애를 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하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김정은의 경제 분야 현지 지도에 주애를 동반한 것은 두 번째"라며 "민생을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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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간부와 호명 방법·순서 차별화
2인자 등극 분석… 공개활동 늘 듯
새해 들어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등 기사에서 딸 김주애를 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하고 있다. 김주애가 2인자로 등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7일 새로 일떠세운 광천 닭공장을 현지 지도 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별도 문단으로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는 한 문장이 등장한다. 그 후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와 당 중앙위 지도 간부들인 리일환 동지 (…)가 동행하였다”고 표기했다. 김주애가 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된 것은 물론 김 위원장에게만 붙는 서술어 ‘하시였다’도 나란히 쓰였다. 내각총리 김덕훈이나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은 순서가 ‘자제분’보다 밀렸고 서술어도 ‘하였다’로 표기됐다.
이런 현상은 지난 5일 처음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부녀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차량 생산공장을 방문했다는 기사에서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를 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앞선 보도들은 김주애를 가리켜 ‘김정은 동지가 자제분과 함께 등장하시였다’는 식으로 서술해 김주애가 주어로 등장하지도 않았다.
북한 매체의 기사 작성은 당의 지침을 이행해야 한다. 최고지도자의 현지 지도 기사는 통상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 하시였다’로 시작하고 뒤이어 동행한 간부들이 서열순으로 나열된다.
또 이날은 김 위원장의 40회 생일이었으나 북한 매체에는 관련 언급이 없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김주애와 다른 간부들을 명확하게 차별화하고, 최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해 들어 김주애에 대한 호명 방법과 순서에서 과거보다 확실하게 ‘2인자’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40세 생일인 이날,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김주애의 공개 활동을 보도하고 있는 것은 올해 김주애 공개 활동이 더 늘고 위상이 격상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김정은의 경제 분야 현지 지도에 주애를 동반한 것은 두 번째”라며 “민생을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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