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890억 완납"…오너일가 TY홀딩스 지분 내놓나
【 앵커멘트 】 무산될 것 같았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태영그룹이 채권단·금융당국이 요구했던 890억 원을 오늘 태영건설에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끝난 건 아닙니다. 채권단에서는 오너일가의 추가 사재출연을 원하는 분위기인데, 태영 측은 TY홀딩스의 지배적 지위를 잃으면, 자칫 SBS까지 잃을 수 있어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영그룹은 오늘(8일) 오전, 채권단이 요구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 중 나머지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습니다.
태영 측은 이 890억 원을 두고 SBS 대주주인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며 자구 노력을 했다고 주장하다 결국 꼬리를 내렸습니다.
▶ 인터뷰 : KDB산업은행 관계자 - "890억 원 입금된 건 확인됐어요. (나머지는) 따로 확인되는 건 없고…."
890억 원 가운데는 애초 태영건설 경영책임이 없다며 발을 뺐던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 대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 내부에는 아직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태영 측과 그다음에 채권자에게 추가적인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도 MBN과 통화에서 태영이 궤변에 가까운 논리로 신뢰를 잃었으니, 회복할만한 추가 자구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가 자구안으로는 윤세영 창업회장과 아들 윤석민 회장이 소유한 TY홀딩스 지분 등 33.3%를 담보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TY홀딩스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TY홀딩스 지배력이 약화될 경우, 자칫 SBS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11일 워크아웃 개시 결정까지는 채권단과 태영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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