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단골 김주애, 이번에는 닭 공장 찾아 민생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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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주애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일 주애를 대동하고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양계장)을 찾았다.
이날 신문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알리는 첫 문장 바로 뒤로 "존경하는 자제분이 동행하시였다"고 주애를 소개했다.
또한 5일 보도부터는 주애를 김 위원장 행보와 별도 문장으로 처리하면서 김덕훈 내각총리, 노동당 중앙위원회 주요 간부, 김여정 부부장보다 전면에 앞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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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주애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모습을 외부에 공개했다. 여기에 군사 분야에 치우쳤던 이전과 달리 민생·경제 분야로 활동 반경도 점차 넓히고 있다. 북한이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주애를 김정은 총비서 다음 자리인 '제1비서'로 선출, 사실상 후계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일 주애를 대동하고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양계장)을 찾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자동화, 과학화를 최상의 수준에서 실현한 광천닭공장은 현대화를 지향하는 모든 단위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라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보다 눈길을 끄는 건 주애였다. 신년경축대공연 참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차량 공장 시찰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세 번이나 노동신문 1면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2022년 11월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을 시작으로 총 24번 주애가 등장한 보도를 내보냈는데, 이 중 3번이 최근 일주일에 집중됐다.
주애가 등장하는 장소 성격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동행하지 않았던 신년경축대공연에서 김 위원장 옆자리를 꿰찬 데 이어 지난해 2월에 이어 약 1년 만에 경제 현장인 광천닭공장을 김 위원장과 함께 찾은 것이다. 지금까지 총 24번의 행보 중 21번이 군사 분야일 만큼 치우침이 심했던 것과 달리, 활동 외연을 이제는 사회·경제 분야로 차츰 넓히겠다는 김 위원장의 셈법으로 해석된다.
신문의 보도 행태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날 신문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알리는 첫 문장 바로 뒤로 "존경하는 자제분이 동행하시였다"고 주애를 소개했다. 지난해까지는 '사랑하는 자제분'이었지만 올해부터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을 바꿨다. 또한 5일 보도부터는 주애를 김 위원장 행보와 별도 문장으로 처리하면서 김덕훈 내각총리, 노동당 중앙위원회 주요 간부, 김여정 부부장보다 전면에 앞세우기 시작했다. '동행하시었다'며 경어체를 쓴 것도 주요 변화다. 통상 김 위원장 등 역대 최고 지도자 외에는 경어체를 거의 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에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주애에게 2인자 지위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지난달 연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현시기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토의하고 해당 결정서를 일치 가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조치'가 다름 아닌 주애를 노동당에서 김정은 위원장 다음 직책인 '제1비서'에 선출한 것을 말한다는 해석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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