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남북 완충구역 사라져" 사격 훈련 재개 방침

【 앵커멘트 】 북한의 잇단 도발로 9·19 남북군사합의가 5년여 만에 사실상 백지화 됐습니다. 우리 군은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했던 해상 완충구역이 무력화됐다며 그동안 자제했던 사격 훈련도 다시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군이 사흘 연속 서해에서 포 사격을 실시하자 우리 군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의 효력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은 3천6백여 회의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습니다. 이에 따라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어 우리 군 자체 계획에 따라서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 등에서의 사격 훈련을 재개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남북은 9·19 합의를 맺고 해상에서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북방한계선 NLL 일대 일정구역을 해상 완충구역으로 설정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복된 도발로 최근 완충구역이 무의미해진 만큼, 우리 군 역시 군사적 불리함을 감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 "군사적 행동들이 다 들어가고 있으니깐 이미 9·19 남북군사합의에 있었던 적대행위 금지구역에 대한 개념들은 이미 없어졌지요."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북한 내 핵심표적에 대한 공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신원식 / 국방부장관 - "만일 북한이 지난해처럼 드론을 통해서 도발을 한다면 정말 압도적으로 몇 배를 더 북한에 공세적으로 우리가 드론 작전을 전개해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6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게 아니라 폭약을 터뜨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은 사실이 아닌 "기만"이라고 일축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