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척 'BTS' 조형물, 하이브 요구에 철거된다…전국 BTS 관광지 비상

최지예 2024. 1. 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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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방탄소년단(BTS) 관련 조형물, 벽화 등이 점차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하이브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BTS 조형물을 설치한 지자체에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1일 하이브측이 삼척시에 BTS 관련된 조형물을 모두 철거해달라고 공문을 보낸데 따른 조치다.

하이브측은 맹방해수욕장에 설치된 조형물이 BTS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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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브, 전국 방방곡곡 BTS 조형물 강제철거 요구…지자체 '울상'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강원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BTS 조형물/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방탄소년단(BTS) 관련 조형물, 벽화 등이 점차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하이브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BTS 조형물을 설치한 지자체에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8일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삼척시는 지난 5일 맹방해수욕장에 있는 BTS 포토존 조형물 및 안내표지판을 철거 공사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21일 하이브측이 삼척시에 BTS 관련된 조형물을 모두 철거해달라고 공문을 보낸데 따른 조치다. 하이브측은 맹방해수욕장에 설치된 조형물이 BTS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삼척시는 이에 하이브 측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결국 중요한 관광자원 하나를 잃게 됐다. 

강원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BTS 조형물/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강원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BTS 조형물/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국내 전국 곳곳 해변, 방파제, 버스 정류장, 간이역 등은 방탄소년단 히트곡 재킷 촬영 또는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져 팬들에게 이른바 '성지'라고 불리는 몇몇 장소들이 있다. 특히, 삼척시 맹방해수욕장은 방탄소년단 히트곡 'Butter' 재킷 촬영지로 유명하고, 강릉시 향호 해변의 한 정류장은 '봄날 정류장'이라 불리는 조형물이 존재한다. 경북 영덕 경정향 빨간 등대는 'BTS 등대'라 불리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 감천 문화마을에는 방탄소년단 벽화가 유명하다. 대구에도 뷔와 슈가의 벽화거리가 있다.

그러나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 방탄소년단의 상표권이나 초상권이 표시, 명기됐다는 이유로 해당 지자체에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BTS 소속사 하이브 측에서 철거를 요구하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공식 문서를 보내왔다"며 "지적재산권이 침해되기 때문에 사용을 금지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협의를 해보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그런 전례가 없다'고 협의를 안 해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철거하게 됐다"며 "저희 지자체가 아닌 전국 다른 곳도 허락해 준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척시는 이번주내로 BTS 조형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부 지차체들은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재킷과 뮤직비디오 등에 담긴 장소를 찾는 팬들을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조형물 및 벽화 제작을 한 것인데, 이를 제지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다만 하이브가 이를 제지하지 않을 시 지자체의 무분별한 BTS 지재권 활용을 막을 수 없다는 측면에서 '원칙 대응'의 필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하이브측 관계자는 "정부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 이름 등 당사의 지식재산권을 이용하는 거리조성, 조형물, 벽화제작에 대해 원칙적으로 허가해드리지 않고 있다"며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고, 지속적 관리가 어려워지면 아티스트 이미지에도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척시가 이번주에 BTS 조형물을 철거하게 되면 향후 다른 지자체의 조형물도 순차적으로 철거될 가능성이 생겼다. BTS 관련 관광지를 갖고 있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지역관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를 조건으로 한 협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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