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폭탄에 흉기 난동까지…2024년 ‘선거의 해’ 포문을 연 방글라데시의 ‘비극’

서다은 2024. 1. 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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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포함해 올해 선거를 앞둔 나라가 76개국, 유권자가 세계 인구 절반 정도인 40억 명 이상 되는 '선거의 해' 2024년. 첫 선거는 방글라데시에서 치러졌습니다.

현지시간 7일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사상 최장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폭력 사태와 야당의 보이콧 등으로 민주주의 선거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37개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신고됐고, 선거일 전까지 18차례나 폭탄 공격이 있었습니다.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저녁, 수도 다카로 향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선거 전날인 6일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청년 당원 7명을 열차 테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에 BNP는 당이 폭탄 테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열차 화재를 사보타주(파괴공작)로 규정하고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BNP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퇴와 중립적인 선거 운영을 계속해서 요구해 왔지만, 정부가 거부하자 결국 선거를 보이콧 했습니다.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이 총 의석수 299석 중 223석을 차지했다고 현지 언론이 밝혔습니다.

총선 투표율은 약 40%로, 80%가 넘었던 2018년 선거 투표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초대 대통령 셰이크 부르 라만의 딸인 하시나 총리는 1996년 처음 총리직에 오른 뒤 2009년부터 4연임에 성공, 결국 5번째 총리직을 맡게 됐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한때 방글라데시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정부의 만연한 인권 유린과 무자비한 야당 탄압으로 비난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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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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