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명신…이번엔 하청 노동자 ‘계약 해지’

오정현 2024. 1.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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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군산형 일자리' 핵심 기업인 명신이 투자와 고용 등 보조금 지원 조건을 지키지 못해 보조금을 반납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사내하청 노동자와 계약을 무더기로 해지해 논란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희생양 삼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교대 근무를 마치고 명신 군산공장을 나서는 김 모 씨.

500일 가까이 이 문을 드나들고 있지만, 이달 말이면 떠나야 합니다.

[김 모 씨/(주)명신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 "해고 통보를 (지난해) 12월 20일경에 받았어요. 지금 얼마 안 됐잖아요. 다들 좀 많이 당황하고. 사내 비정규직 하청업체에 있는 우리 직원들 32명 정도 (계약 해지)…."]

시간당 9천 원 남짓 최저임금을 받아온 이들에겐 한 달 치 월급이 위로금으로 제시됐습니다.

[김 모 씨/(주)명신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 "결국, 또 새로운 일자리 알아봐야 하고, 지금 춥잖아요. 그래도 3월, 4월은 돼야 일자리 좀 나올 텐데…."]

명신 측은 지난해 여름 아산공장 정규직 직원들이 군산공장으로 배치된 뒤 계약 해지를 요구했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더딘 데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자, 아산공장을 축소하고 인력을 개편하면서 먼저 하청 계약직에 칼을 댄 셈인데, '군산형 일자리' 핵심 기업이 고용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비정규직을 희생양 삼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실제 군산형 일자리 고용의 80% 가까이를 책임지기로 한 명신은, 2022년 채용계획 2백 명 가운데 60명, 지난해엔 5백 명을 계획했다가 39명 고용하는 데 그쳤습니다.

투자와 고용 확대를 조건으로 미리 받았던 보조금 87억 원도 반납했습니다.

[최재석/군산비정규노동인권센터장 :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 사업이잖아요. 대량 집단 해고가 발생한 것이 지역의 노동 현장에는 엄청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기업들이 군산 노동자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것들이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들도 확인되는 순간이고요."]

명신은 이번 계약 해지가 정규직의 업무 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하도급 비정규직을 더 줄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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