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유통기한 알려주는 AI 냉장고… 삼성·LG `인간중심 가전` 진화
AI기술 더해진 생활가전 체험
개인화 모빌리티 LG알파블존
투명 등 디스플레이기술 첫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한층 더 일상과 가까워진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LG전자는 '리인벤트 유어 퓨처(Reinvent your future)'를 각각 전시장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전면에 초대형 '더 월'…AI·친환경 등 강조
본 행사를 앞두고 7일 찾아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부스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934㎡ 규모였다. 전시장 입구에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더 월'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벽면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고, 작년 독일에서 열린 IFA 2023 전시장에서 사용했던 재활용 플라스틱 벽면도 일부 재사용하는 등 자원순환 노력을 보여줬다.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모니터링 기능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올해 새로 적용될 신기능도 새롭게 소개된다. 테슬라와 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 인버터, 전기차 등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연동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배터리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전시했다.
스마트싱스존 2층에는 실제 집과 같이 꾸며진 공간에서 삼성의 혁신 제품과 고객 경험 시나리오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도 선보였다.
TV를 비롯해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에는 한층 더 진화된 AI 기술을 도입해 '초격차' 경쟁력을 보여줬다. 네오(Neo) QLED 8K 등에 탑재한 3세대 AI 프로세서 'NQ8 AI Gen3 프로세서'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Neural Processing Unit) 성능을 자랑한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신제품에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적용됐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내부에 보관된 식재료의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등 신규 가전의 강화된 AI 기능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 최초로 삼성전자 전시장 안에 하만의 전장 제품을 통합 전시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삼성 헬스 기능을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시너지를 보여줬다.
◇투명·무선 OLED에 스마트홈·모빌리티까지
LG전자는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의미의 '리인벤트 유어 퓨처(Reinvent your future)'를 주제로, 2044㎡ 규모 전시관에서 LG전자의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실체화한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 입구에선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4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77인치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가 함께 표현하는 거대한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터널 속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영화, 음악, 게임 등 수많은 웹OS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람객이 마치 콘텐츠 세상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스마트홈 전시존에서는 보다 진화한 AI 기술로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구현했다. 스마트홈은 다양한 센서로 고객의 생활을 데이터화하는 한편 고객의 말과 행동, 감정까지도 감지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고 솔루션을 제안해준다. 고객이 생활하는 동안 집 안에 설치된 비접촉 센서로 심박수와 호흡을 감지해 데이터화하고, 고객의 건강 상태에 맞춰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커머셜 솔루션존은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노레일에서 86인치 사이니지와 55인치 OLED 창문을 통해 인근 명소 정보를 전달하고, 호텔에서 가이드봇의 안내를 받거나 카페에서 얼굴인식 결제를 하는 등의 상황을 연출했다.
자동차용 전장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전시관 내에 LG 알파블존도 마련했다.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과 AI 솔루션을 적용, 차 안이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사무실처럼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존도 구성했다. 텀블러 세척기인 'LG 마이컵'을 관람객들에게 처음 선보이고, LG전자의 홈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홈 솔루션'을 제안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전혜인·장우진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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