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급변"-"영향력 없어" 이상민 입당 동상이몽

정민지 기자 2024. 1.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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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무소속, 대전 유성구을)이 8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대전 정치 지형에 변화가 예고된다.

국민의힘은 5선 중진 이 의원을 영입한 만큼 험지로 여겨졌던 유성구을 등 대전 지역구에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박범계(대전 서구을) 민주당 의원은 8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유성구을은 민주당세가 큰 곳이어서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대전의 선거 판도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민주당 비판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있었고, 신선감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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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야 정치권 신경전, 시·구의원들도 입당 시기 조율 중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무소속, 대전 유성구을)이 8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대전 정치 지형에 변화가 예고된다.

국민의힘은 5선 중진 이 의원을 영입한 만큼 험지로 여겨졌던 유성구을 등 대전 지역구에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총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견제하는 한편, "배반 아이콘" 등으로 칭하면서 비난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의원을 따라 동반 탈당했던 지역 시·구의원들도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들의 행보가 세 달 남은 제22대 총선 판도는 물론 차기 지방선거에도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입당식을 갖고 "국민의힘 험지로 알려진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인접한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 총선 승리에 미력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고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지난 6일 한 위원장과의 오찬 회동 이틀 만에, 지난달 초 민주당 탈당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 영입으로 대전·충청권 세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상대적으로 인물난에 허덕였던 만큼, 20년간 지역구에서 독주해 온 이 의원의 저력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은 전부터 좌파·진보 이념보다는 공정·상식·자유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사고를 갖고 있던 분인 데다 5선에 성공해 우리 당으로선 다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오랫동안 보수 쪽 의원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던 유성지역에 이 의원처럼 거물급 정치인이 와서 민주당과 싸워준다면, 대전 다른 지역구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면서,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지난 20년간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며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이 된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전혀 낯설지 않다"며 "지역주민과 자신의 신념마저 헌신짝처럼 버린 이 의원은 '미스터 헌신짝'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박범계(대전 서구을) 민주당 의원은 8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유성구을은 민주당세가 큰 곳이어서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대전의 선거 판도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민주당 비판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있었고, 신선감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전 전체의 표심은 기본적으로 야당으로 향해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경제, 민생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매우 냉엄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 의원과 함께 동반 탈당했던 조원휘(유성구3)·이금선(유성구4) 시의원과 송재만(노은2동·노은3동·신성동)·이명숙(전민동·구즉동·관평동) 유성구의원 등 지역 시·구의원들도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미 대전 지방의원들이 대거 국민의힘 소속인 상황이어서, 이들의 동반 입당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들 중 한 의원은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함께 탈당한 당원들은 이 의원과 당연히 함께 갈 것"이라며 "잠시 민주당 탈당을 보류했던 권리당원들도 본격적으로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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