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더 높은 곳 갈 수 있는 환경 만들고파”…2년 연속 주장 중책 맡게 된 손아섭의 당찬 포부 [MK인터뷰]

“우리 팀(NC 다이노스)이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

2년 연속 공룡군단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아섭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

손아섭은 8일 NC의 2024년 신년회가 끝나고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2년 연속 NC의 주장을 맡게 된 손아섭. 사진=NC 제공

손아섭은 지난해 NC의 주장으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사진=NC 제공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뒤 2021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아섭은 지난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먼저 개인적으로 140경기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을 올리며 생애 첫 타격왕과 통산 네 번째(2012, 2013, 2017, 2023)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그는 주장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NC의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이 같은 손아섭의 존재감에 힘입은 NC는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뒤엎고 최종 4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은 손아섭은 올 시즌에도 NC의 주장을 맡게됐다. NC 관계자는 “2023시즌 손아섭이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했다. 선수단에서 2024시즌 주장에 대해 손아섭을 추천했고 코칭스텝 및 손아섭이 이를 받아들여 2024시즌에도 손아섭이 주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년회에서 “구단을 대표하는 주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설레임보다는 책임감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올 시즌 구단의 캐치프레이즈 ‘THE ROAD TO GREATNESS’는 위대함을 위한 열망, 도전, 몰입의 의미가 있다. 선수단 모두 캐치프레이즈의 의미처럼 매 경기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지난시즌 경기의 부담은 우리가 질 테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올 시즌 역시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부담은 고참 선수들이 가져가겠다.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2월 시작했으면 한다. 올 시즌도 잘 부탁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한 손아섭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먼저 손아섭은 ”올해도 주장을 맡게 됐는데, 선수단이나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이라며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올 시즌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그는 ”지난해 제가 주장을 맡은 뒤 어린 친구들이 경기장에서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부담감을 덜며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며 ”물론 단체 생활이기 때문에 팀 규칙, 문화 등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하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올 시즌에는 그것을 연결해서 하나의 팀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게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아섭은 ”제가 생각한 대로 했고 그 부분에 있어서 후배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크게 뭔가를 하고싶은데 못했던 부분이나 더 해주고 싶은 부분은 딱히 없다“며 ”올해도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그런 선배이자 주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도 굳건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올해도 (주장으로서 손아섭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손아섭은) 이들이 목표를 가질 수 있게 솔선수범했다. 젊은 선수들이 실패를 하더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고참으로서 자기 역할을 잘했다“며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앞으로도 우리 팀이 단단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손아섭은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맡기신 것이라 생각한다. 믿어주신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고, 올해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NC가 되는데 주장으로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개인 성적도 훌륭했던 손아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발전을 바라고 있다. 특히 가장 원하는 것은 장타력 보강. 이를 위해 손아섭은 지난해 큰 성과를 봤던 ‘강정호 캠프’에 곧 합류할 예정이다. 단 이날 신년회에 참석하느라 지난해보다 일정은 다소 늦다.

손아섭은 “변화를 주기보다는 지난해 좋았던 매커니즘을 확실하게 제 몸에 익숙해 지게 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강)정호 형이랑 통화를 하면서 장타력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만나서 보완할 게 있으면 추가해서 보강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난해에는 한 달 동안 있으면서 100이 완벽하다고 봤을 때 50, 60 정도를 채우고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 못했던 부분을 (완벽히) 추가하기에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60부터 80~90까지 가는 느낌으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지난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외야수로 황금장갑을 끼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 목표보다 NC 승리가 더 간절하다.

“수비는 의욕만 있다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 손아섭은 “우리 팀 성적이 나는데 있어 제가 어디에 있을 때 도움이 되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저보다 수비 잘하는 외야수들이 많다. 그 친구들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안 좋을 때 그 자리를 수비로 채우는 그런 역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그는 “외야 쪽 빈 자리가 생겼을 때 언제라도 나갈 수 있는 그런 몸 상태로 준비할 생각이다. 전 경기를 뛸 때처럼 수비도 똑같이 준비할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산전수전은 물론이고 공중전까지 경험한 손아섭이지만, 아직 KBO리그의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는 경험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것이 제 야구 인생의 콤플렉스다. 좋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골든글러브, 타격왕, 최다 안타왕, 국가대표로 금메달 등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영광은 웬만한 것들은 다 이뤄봤고 누려봤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 콤플렉스라 느껴진다”며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중에 제 야구 인생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완벽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그 부분이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는 청룡의 해다. 이는 1988년생으로 용띠인 손아섭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손아섭은 “용띠의 해라는 것을 알고나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올해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감을 주는 등 멘탈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작년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지난시즌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못 갔지만, 올 시즌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한 만큼 마무리는 제일 마지막에 하고 싶다. 올해에는 제일 마지막에 시즌을 끝낼 수 있는 NC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8일 만난 손아섭은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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