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어음부도율증 급증…충북 전국 1위, 대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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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어음부도율이 심상치 않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전·충남 지역의 경우 영세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금리와 빚은 높아만 가는데, 매출은 하락하니 중소기업들이 빚을 갚을 상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들어 어음부도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오곤 있지만,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것과 단기적으론 이자차액보전 제도 확대 및 저금리 대출 전환, 지역 화폐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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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 2.02%로 전국 2위…지난해 9월엔 4.15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어음부도율 0.30%…법인파산건수도 최근 5년 만 최고
충청권 어음부도율이 심상치 않다. 대전과 충북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데다, 대전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건수도 최근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전의 어음부도율은 2.02%로, 전월 0.35% 대비 6배가량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0.30%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근 5년간 대전의 어음부도율은 2019년 12월 3.07% 이후 줄곧 2%를 넘지 않다가 지난해 6월 2.13%, 9월 4.15%, 11월 2.02% 총 3차례 급등했다.
대전의 어음부도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통계 작성 시점인 1997년 1월 이후 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대전지방법원의 법인파산건수는 2019년 60건, 2020년 72건, 2021년 85건, 2022년 80건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월까지는 97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11월 어음부도율이 6.61%로 전월 0.84%보다 9배 이상으로,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북 역시 최근 5년간 어음부도율은 2%대를 넘지 않았다. 2020년 3월 1.48%, 2021년 11월 1.17%로 간혹 어음부도율이 오르는 시기가 있었지만, 해당 시기를 제외하곤 줄곧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왔다. 세종 역시 지난해 10월 0.01%에서 11월 0.08%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충남은 지난해 11월 0.33%로, 전월 1.01%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어 충청권 유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어음부도율 급상승 배경엔 건설경기 악화와 기업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 등이 꼽힌다.
특히 현재 어음 시장엔 전자어음이 주를 이루는데, 전자어음 발행을 위해선 최소 5억 원 이상의 자본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건설업체 등 규모 있는 업체의 부도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건설 업체 한 곳이 문을 닫으면 그 아래 소규모 시공사들도 줄줄이 엮여 있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어음부도율은 일정 기간 어음교환소에서 거래된 각종 어음 및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보통 어음부도율은 0.1% 전후 수준일 때 안정적으로 본다.
일각에선 금리 자율화로 인해 어음부도율이 시중 자금 상황을 반영하는 정도가 과거보다 미미해졌으나, 최근 상승세의 경우 간과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 산업 특성상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지역 기업들이 파산을 맞이하지 않도록 정부·지자체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전·충남 지역의 경우 영세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금리와 빚은 높아만 가는데, 매출은 하락하니 중소기업들이 빚을 갚을 상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들어 어음부도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오곤 있지만,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것과 단기적으론 이자차액보전 제도 확대 및 저금리 대출 전환, 지역 화폐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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