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강원도의 힘”… 지지층 결집 ‘세몰이’

김병관 2024. 1. 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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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여당 우세 지역인 강원을 방문해 "우리 국민의힘은 강원도의 힘"이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기도 하지만, 사실 고맙게도 바로 이런 강원도의 힘이 지금의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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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서 “8석 모두 붉은색 채우자”
강원 출신 부모·군복무 인연 강조
‘충청 공략 교두보’ 이상민 입당
李 “국힘 총선서 원내 1당 돼야”
韓 “개딸 전체주의 두려움 이겨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여당 우세 지역인 강원을 방문해 “우리 국민의힘은 강원도의 힘”이라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5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여당은 충청 공략의 교두보도 확보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8일 강원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당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은 강릉 4선 권성동 의원, 오른쪽은 원주갑 초선 박정하 수석대변인. 원주=연합뉴스
◆한동훈 “강원의 힘이 與 이끌어”

한 위원장은 이날 강원 원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강원도의 모든 의석을 우리의 붉은색으로 채우자”며 4·10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강원은 현역 의원 8명 중 6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여당 우세 지역이다. 권성동(강릉 4선), 이철규 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 재선)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뿐 아니라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속초·인제·고성·양양 재선), 박정하 수석대변인(원주갑 초선),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강릉 출생) 등 핵심 당직자를 배출한 곳이기기도 하다.

한 위원장의 양친도 강원 출생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기도 하지만, 사실 고맙게도 바로 이런 강원도의 힘이 지금의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원주에서 군 복무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800여명의 당원이 몰리며 내내 열띤 분위기였다. ‘(총선 전에) 2번만 방문해주시면 8석 전석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행사 진행자의 말에 한 위원장이 “3번 오겠다”고 답하자 참석자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한 위원장은 9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법회에 참석한다. 이후에도 10일에 경남 창원을 들른 후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하며 전국 순회 행보를 이어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민 입당, 충청 교두보 확보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입당 환영식을 열기도 했다. 대전 유성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이 의원은 같은 지역에서 6선을 노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이 의원은 “‘정말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라고 저 자신은 그렇게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에 대해선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하고 설전을 벌이면서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많이들 그러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한 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을 입당 결심의 계기로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의 인사말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그냥 방패 정당, 이재명 사설 정당으로 방패 역할만 했다”며 “국민의힘이 꼭 원내 1당이 돼서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윤석열정부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을 언급하며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반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을 향해 “국민들이 이런 배신과 언어도단, 그리고 야합의 정치 행태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국민의힘에 계시면 이 지긋지긋한 적대적 양당관계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 원주=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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