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구안 이행한 ‘태영’… 정부 “미진…워크아웃 무산 대비” [뉴스 투데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납입
일부는 SBS 지분 6.3% 담보로
윤 명예회장 일가에 빌려 논란
채권단, 추가 사재 출연 등 요구
최 부총리 “공적자금 투입 없다”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개시를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태영그룹이 8일 채권단 요구대로 기존 발표한 자구안을 이행했다. 태영그룹이 정부 당국과 채권단 압박에 일단 물러난 모양새다. 정부는 “아직 미진하다”며 추가 자구안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워크아웃 무산도 대비하고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제 초점은 태영 측이 추가 자구안을 얼마나, 어느 정도의 규모로 내놓을지로 이동하고 있다. 당국과 채권단은 윤세영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주일가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TY홀딩스 지분이다.
오는 11일 채권단협의회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추가 자구안 마련이 불발되거나, 수백명에 달하는 채권단 내부 이견으로 75%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태영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진다.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태영건설과 연관된 협력업체나 하청업체에 우선 큰 피해가 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이 전국에 진행 중인 공사는 140건으로, 이와 관련된 협력업체는 581개사이며 하도급계약 기준 1096건이다.
정부는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인 시장안정조치를 필요하면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는 등 상황별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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