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삶을 설레게 만들어주는 감정

경이로움의 힘
모니카 파커 지음/이상미 옮김/온워드 펴냄

어린 시절 우리는 경이로웠다. 처음 겪는 일에 지루할 새가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우리는 둔감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 행복을 갈구하다보니 신체와 영혼을 소모해왔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책은 왜 우울증 환자가 전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는가를 설명하면서 행복의 대안을 제시한다.

경이로움은 '개방성, 호기심, 몰두, 경외심'이라는 주기를 가진다고 한다. 행복과 달리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 아름다움과 지저분함이 공존하는 삶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가치관과 관점의 변화를 일으키자고 저자는 주장한다. 잃어버린 경이로움을 되찾자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자연, 예술, 종교, 정치, 과학, 사랑, 두려움, 탄생, 죽음 같은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수많은 경험에 경이로움이라는 광맥이 있다.작게는 기분 전환에서부터 크게는 모든 우주 생명체와의 일체감까지, 경이로움의 힘을 느끼고 그 혜택을 누리게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 보물을 찾아내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더 나은 본성을 가진 천사를 만나게 될 것이고, 우리도 세상도 전과 달라진다." 저자의 말이다. 경이로움을 갖는 건 느끼는 태도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므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태도를 습관화하면 행복보다 훨씬 지속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경이로움의 힘을 심리학·신경과학·철학·문학·비즈니스를 접목해 다학제적으로 탐구한다. 자연과 예술,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사이키델릭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과 그것이 우리 몸과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경이로움은 삶이 지루하고 더 이상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낙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해독제다. 경이로움의 힘은 매너리즘에 빠진 삶을 설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