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재무적투자자, 재매각 위한 주관사 선정… 희망 매각가 6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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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주체는 11번가의 지분 80.26%를 가진 SK스퀘어가 아니라 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지분율 18.18%)이다.
매각 희망가 6000억원은 투자 원금과 연간 3.5% 보장수익만 합친 정도의 규모로,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 기업가치(3조원 안팎)를 한참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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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매각이 불발된 상황에서 FI가 대주주 지분까지 모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 청구권(Drag along)’을 활용해 재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희망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달 초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등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매각 주체는 11번가의 지분 80.26%를 가진 SK스퀘어가 아니라 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지분율 18.18%)이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구성돼있다.
해당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11번가는 2023년 9월 30일까지 기업공개(IPO)로 투자 회수를 약속했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말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콜옵션이 발동됐다. 하지만, SK스퀘어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콜옵션 행사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매각이 불발되자 SK스퀘어가 해당 권리를 포기하면서 FI들이 동반매도 청구권을 행사하게 됐다.
이번 매각은 FI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희망가 6000억원은 투자 원금과 연간 3.5% 보장수익만 합친 정도의 규모로,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 기업가치(3조원 안팎)를 한참 밑도는 것이다.
매각 희망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앞서 인수를 검토했던 아마존과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알리바바그룹, 큐텐 등이 거론된다. 특히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 등을 거느린 큐텐은 지난해 하반기 11번가 지분 인수 협상에 나섰으나 SK스퀘어에 투자금 조달로 발생할 채무의 지급 보증을 요구하면서 막판에 협상이 무산됐다.
유통업계에서는 큐텐과의 지분 투자 협상 과정에서 시행한 법무·재무 실사 자료가 이미 확보된 만큼 FI가 서두른다면 이르면 1분기 안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이 6000억원 수준에서 완료되면 SK스퀘어의 수익은 없게 된다. 이 경우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은 장부가 주식 취득 원가 그대로 1조494억원이나 수천억원의 평가 손실을 반영하게 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FI와 잘 공조해 향후 매각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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