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면 센스 있게 문도 좀 열어주고”···입주민 지적에 관리사무소 대답은

김태원 기자 2024. 1. 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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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이 제기한 민원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아파트 경비원들이 욕먹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졌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최종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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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아파트 경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이 제기한 민원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아파트 경비원들이 욕먹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졌다. 입주민은 경비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고 그에 따른 처리 결과가 담긴 사진이다.

사진에 담긴 공지문에 따르면 입주민은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나 양손이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입구 번호를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며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전에 계셨던 경비 아저씨는 알아서 문도 열어주셨는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께서는 그런 센스가 없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 교육을 시키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들은 "경비원이 무슨 머슴도 아니고 어지간히 하라", “경비원이 언제 호텔리어가 됐냐”, "경비원이 모든 주민의 얼굴을 다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짐을 든 사람이 누군지 알고 문을 열어주나", "호의로 해주면 그게 당연한 줄 안다", "짐을 내려놓고 누른다는 생각은 안 하나"라고 꼬집었다.

지난달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와 유사한 ‘입주민 갑질’이 벌어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아파트 출입구를 가로막은 포르쉐 차주가 이동 주차를 요청한 경비 직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해고까지 종용해 물의를 빚었다.

문제의 포르쉐 차량은 ‘주차 금지’ 푯말이 있음에도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는 통로까지 막아 다른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경비원이 직접 찾아가 차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한 채 문을 닫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주차 자리 없어 집 입구에 세운 게 문제냐”, “아침부터 자는 사람 깨워서 차 빼라고 한 거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 세워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 차주는 며칠째 차를 옮기지 않았고 경비원은 어쩔 수 없이 사과의 문자는 보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차를 이동하지 않자 경비원은 주차위반 스티커를 부착했다.

그러자 차주는 자신의 차량을 손괴했다고 이유로 경비원을 신고했다. 경비원과 관리실 측이 주고받은 문자에서 차주는 "경찰에 신고했으니 그런 줄 알아라", "차에 손상 입힌 앞 유리와 A필러 교체 후 민사소송 걸겠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계에서는 이와 같은 입주민 갑질을 산업재해로 여겨 대응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최씨는 주차 문제로 다툰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끝에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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