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등받이, 승객없어 천운”…사고 핵심 ‘비상구 덮개’ 발견

박석호 2024. 1. 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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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 중에 떨어져 나간 미국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비상구 덮개가 오리건주 민가 뒷마당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데 당시 인명피해가 없었던 건 말 그대로 천운 덕분이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미국 포틀랜드 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 출입문 크기만 한 구멍이 뚫렸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를 막아놓는 비상구 덮개, 이른바 도어 플러그가 비행 중에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겁니다.

[당시 조종사 교신 : "비상이다. 기내 압력이 떨어진다. 회항해야 한다. 177명이 타고 있다."]

비상착륙한 여객기에선 떨어져 나간 비상구 덮개 바로 옆 좌석의 등받이가 사라졌습니다.

그 앞에 있는 좌석의 머리 받침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객기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 때문에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이 좌석은 비어있었다고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제니퍼 호멘디/미국 교통안전위원장 :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26A와 B 자리에 승객이 앉지 않았습니다."]

사고 시점이 이륙 직후라서 고도가 16,000피트, 약 5km에 불과해 기체 내외부 압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도 천운이었습니다.

만약 순항고도인 10km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면 추가 기체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제니퍼 호멘디/미국 교통안전위원장 : "다행히 여객기는 3만에서 3만 5천 피트 (약 10km) 높이의 순항고도에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 증거가 될 비상구 덮개는 오리건의 한 민가 뒷마당에서 발견됐습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 170여 대에 대해 운항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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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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