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몰랐다…美국방장관, '2개 전쟁' 안보 위기 속 '깜깜이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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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국제 안보 환경이 긴박한 시기에 미국 국방장관이 며칠간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백악관은 물론 자신의 임무를 대신하는 국방부 부장관에게까지 숨겼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에서야 보고를 받았고,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도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를 보내던 2일부터 오스틴 장관의 임무 일부를 대리하면서도 4일까지 오스틴 장관이 입원했단 사실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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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국제 안보 환경이 긴박한 시기에 미국 국방장관이 며칠간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백악관은 물론 자신의 임무를 대신하는 국방부 부장관에게까지 숨겼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올해 70세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선택적 의료 시술'을 받은 뒤 극심한 통증을 느껴 이달 1일 월터리드육군의료센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사실은 비밀에 부쳐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에서야 보고를 받았고,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도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를 보내던 2일부터 오스틴 장관의 임무 일부를 대리하면서도 4일까지 오스틴 장관이 입원했단 사실을 몰랐다.
미국 의회는 5일에서야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국방부는 6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가장 먼저 오스틴 장관의 입원 소식을 안 건 2일에 들은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급자로서 브라운 합참의장이 상부에 보고할 의무는 없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현재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언제 퇴원할지, 지난 한 주 동안 의식이 있었는지, 마취를 했는지 등에 대해선 언급을 삼간 채 오스틴 장관이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임무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고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6일 자신의 입원이 비밀에 부쳐진 사실에 대해 "대중에게 적절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더 잘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전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의회에선 즉각 바이든 정부의 소통 단절과 투명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으로 위기관리가 절실한 때 오스틴 장관이 입원 사실을 비밀에 부친 데 대한 비판이다. 오스틴 장관은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보좌관들과 소통하고 극도로 사생활을 중시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내성적인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안보 위기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때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최고위원인 로저 워커 의원은 7일 오스틴의 입원 비밀 유지가 "충격적인 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도 공동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떤지, 장관의 책임 위임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통지가 왜 지연됐는지에 대해 대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WSJ에 따르면 2008년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빙판에 미끄러져 어깨 골절상을 입었을 때나 2006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회전근개 파열로 어깨 수술을 받았을 때도 국방부는 당일 바로 해당 사실을 공개했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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