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대기 중 쓰러진 팬…가족 마음 울린 '완벽한 후속 조치'

강선애 2024. 1. 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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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가수 임영웅과 소속사의 팬을 생각하는 훈훈한 미담이 또 공개됐다.

지난 7일 A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머니가 임영웅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대기 중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일화를 공개했다. 임영웅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를 진행했다.

A씨는 "이번 기회에 (임영웅이)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쁘다고 느꼈고 그 마음에 왠지 팬이 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바를 먼저 언급했다.

A씨는 임영웅의 팬인 어머니를 위해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에 도전해 성공, 어머니가 아주 기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콘서트 며칠 전부터 원래 협심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A씨는 "엄마는 몇 년 전부터 협심증을 앓고 있어서 매일매일 약을 먹어야 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 안 됨. 그러다 며칠 전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해서 응급실로 가서 검사해 봤는데, 아무 이상은 없는데 날씨가 추워서 원래 작은 혈관들이 더 좁아지면서 통증을 느낀 것 같다고 하셨고 하루 정도 입원했었음. 근데 엄마가 아파서 누워서도 하는 말이 '그래도 우리 영웅이 콘서트는 갈 수 있어, 엄마 괜찮아'였다"며 어머니가 아픈 와중에도 임영웅의 콘서트를 고대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A씨의 모친은 7일 임영웅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대기하다가 쓰러졌다. A씨는 "다행히도 임영웅 콘서트에는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구급요원들이나 경호원이 많아서 바로 조치를 취해 근처 병원으로 가려다가 원래 검진받는 병원으로 갔다"라고 했다.

연락을 받은 A씨는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A씨는 모친이 쓰러지고 30여분 만인 오후 4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며 "콘서트 관계자분께서 (병원에) 같이 와 주셨는데, 원래 결과까지 듣고 가셔야 한다고 하셔서 5시까지 병원에 계시다가 전남대 병원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그럼 관계자분은 여기까지만 있겠다고 하셔서 돌아가시고 보호자인 아빠 이름, 번호 가져감. 그리고 혹시라도 예매한 내역에 대해서도 후 조치할 수 있으면 최대한 해 주겠다고 하셔서 예약자인 내 이름이랑 번호도 가져가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친을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겼다는 A씨는 "내 휴대전화로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아까 봤던 분과 다른 관계자분이셨고 결과랑 다 듣고 간다고 하셨는데 아빠가 보호자로 들어가 계셔서 아빠랑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계속 임영웅 측의 연락을 받으며 후속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정말 감동이었던 건 콘서트 중에 쓰러진 것도 아니었고 기다리면서 쓰러졌는데도 이렇게까지 챙겨준 게 너무 감사했다. 심지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하기 전에 결과에 이상 없다면 무리 가지 않게 콘서트 관람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셨다. 진짜 멋있는 사람들"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진짜 놀랐던 건 병원비 중 조금이지만 일부 지원해 준다고 하셨다는데 이렇게까지 후속 조치가 잘 돼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추운 날씨에 계속 밖에서 기다리신 것도 죄송하고 감사하기도 한데 이번 기회로 임영웅 조금 좋아졌을지도"라고 자신도 임영웅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나중에 혹시나 엄마가 또 가고 싶다고 하면 열심히 티켓팅해 보겠지만 이렇게 잘 대응해 주시는 걸 보니 보내줘도 될 것 같기도 하고"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A씨는 모친이 의식도 있고 혈압, 심박수 등은 정상이라며 8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임영웅 측이 콘서트 티켓 비용을 전액 환불해 줬다면서 "콘서트 비용 환불은 생각도 못 해서 정말 놀랐고 쓰러진 이후에 대응 너무 잘해주셔서 저희 가족 모두 충분히 감사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인 임영웅의 공연과 관련해 미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령층이 높고 추위에 취약한 관람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의료, 난방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대기 공간, 콘서트장 의자에 방석을 깔고, 간이화장실을 다수 마련하는 등 팬을 고려한 편의시설, 콘서트 진행 아르바이트생에게 도시락 대신 밥차를 제공하는 등 다른 가수의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는 섬세하게 신경 쓴 준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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