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日 강진 생존자 구조 총력, 90대 여성 124시간만에 생환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8일 오전 기준 16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態本) 지진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비록 72시간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여전히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설이 내리면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시카와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전날보다 32명이 늘어난 1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와지마(輪島)시 70명, 스즈(珠洲)시 70명, 아나미즈(穴水) 11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입니다. 부상자 수는 565명입니다. 그러나 전체 피해 현황은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아직도 103명에 달합니다.
일본 당국은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났지만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성과는 있었습니다. 강진 발생 124시간 만인 6일 밤 8시 20분께 스즈시의 한 무너진 주택에서 90대 여성이 구출됐습니다. 수색 작업을 진행하던 경찰 구조대는 붕괴한 목조주택에서 한 여성의 왼쪽 다리가 대들보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경찰 지원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들도 출동했고, 경찰은 여성의 상반신, 소방대원은 하반신 부분의 잔해를 손으로 일일이 제거해 나갔습니다.
재난의료지원팀(DMAT) 의사는 오후 5시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성의 왼팔과 상반신이 겨우 보이고 희미하게 신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사는 "손을 잡았더니 반응이 있어서 '살아남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갑자기 잔해를 제거하면 여성 몸 상태가 급변할 수 있어서 링거를 투여하면서 체력 회복을 기다렸습니다. 구조대와 의료진은 모두 구조 중간중간 "힘내라"며 여성을 계속 격려했습니다.
90대 여성은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지진 발생 만 5일을 넘긴 시점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는 현재 발 부위에 부상은 있지만 일부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돼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그는 빗물을 마시면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조 여건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8일까지 이시카와현에 평지는 최고 25㎝, 산지는 60㎝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면서 "지진으로 지반이 약화한 만큼 산사태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미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와지마시에서는 이미 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여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2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있는 것을 비롯해 전기·수도·전화 복구도 미비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여전히 많은 수의 주민들이 정상 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파괴된 주택은 1300채를 넘고 도로 파괴 등으로 왕래가 어려운 고립 지역의 주민도 22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니 일본 정부는 이번 강진을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했습니다. 특정비상재해 지정은 1995년 한신(阪神)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7월 규슈(九州) 폭우 등에 이어 이번이 8번째가 됩니다. 특정비상재해로 지정되면 파산 개시 결정이 일시 정지되고 서류 제출 등의 법령상 의무를 기한 내 하지 않아도 책임 추궁을 당하지 않습니다. 특례 조치를 통해 재해 복구를 지원한다는 취지입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액은 8163억엔(약 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계됐습니다. 파손된 주택·공장·도로·농지, 전기와 가스 등 인프라 시설 파괴 등을 포함해 이같이 계산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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