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학생 분리 공간 없어 만만한 게 상담실…"와서 욕설·발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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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방해 등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분리 조치할 수 있도록 한 고시가 시행됐지만, 문제 학생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담실이 학생 분리 공간으로 무분별하게 이용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겪는 혼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접수된 피해 내용을 보면, 상담실에 갑작스레 문제학생을 데려온 탓에 상담교사는 상담을 중단한 적이 있으며 분리학생으로부터 욕설, 발길질 등 폭력 피해를 당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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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공간으로 상담실 지정 전체 18.6%
예고 없이 보내는 경우도 6.2%…학교 혼란
상담하다 중단하거나 폭력 피해 당하기도
"교육당국, 분리 공간 갈등 방관 말아야"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수업방해 등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분리 조치할 수 있도록 한 고시가 시행됐지만, 문제 학생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상담교사특별위원회는 8일 이런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초등학교 전문 상담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97명이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분리 공간으로 상담실을 지정한 경우는 18건(18.6%)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담실의 협조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경우는 9건으로 절반에 달했다.
상담실 외 다른 곳으로 분리된 학생을 보내는 경우는 50건(51.5%)이었으며 상담실에 예고 없이 보내는 경우가 6건(6.2%), 분리 공간을 아직 정하지 않은 경우는 5건(5.2%)으로 각각 나타났다.
상담실이 학생 분리 공간으로 무분별하게 이용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겪는 혼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접수된 피해 내용을 보면, 상담실에 갑작스레 문제학생을 데려온 탓에 상담교사는 상담을 중단한 적이 있으며 분리학생으로부터 욕설, 발길질 등 폭력 피해를 당한다고 한다.
상담 중인 데도 사전 협의 없이 불쑥 문제 학생들을 보내 혼란이 크다는 것이다.
상담실에 보내진 학생은 책상, 교구 등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해 상담교사 홀로 위협적인 상황을 견뎌야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상담실이 문제학생들의 분리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의 발걸음도 줄었다고 한다.
상담교사들은 "상의 없이 상담실을 분리공간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도 반영되지 않아 큰 무력감을 느낀다"며 "교육청에서 학교 재량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지 말고, (분리 공간을) 결정해서 공문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9월부터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에 관한 고시가 시행되면서 교사들은 수업에 방해가 되는 학생들을 교실 밖 공간에 분리 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분리 공간이 명확히 지정되지 않은 탓에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상담교사들은 "담당을 지정하지 않고, 상담교사에게 분리학생을 상담하라는 것은 곧 분리학생을 담당하라는 의미"라며 "상담실 또한 교사가 근무하는 공간인데 분리공간으로 지정하면 (분리 학생을) 누가 돌봐야 하냐"고 반문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교 현장은 학생 분리 조치와 관련된 어떤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학생 분리 조치 공간을 둘러싼 갈등을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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