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복기숙사 입주율 끌어올리기 '안간힘'
지난해 개관 및 모집시기, 홍보부족 이유
올해는 22일까지 입주 학생 602명 모집
'청년월세 특별지원'과 '대학지원'도 장점
대구 도심 한 복판에 친환경 자재로 지은 대구행복기숙사가 국토교통부의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와 한국사학진흥재단 등은 지난해 기숙사 개관 시기와 홍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올해는 일찌감치 각종 입주혜택을 알리며 '만실'에 도전한다.
8일 대구시와 한국사학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대구 중구 수창동 29의 1 대구행복기숙사는 정원이 1,000명이지만 지난해 10월 말 606명을 정점을 찍은 후 현재 입주 학생은 505명으로 입주율이 50.5%다. 지난해 개관 직후 입주율은 589명으로 58.9%를 기록했다.
대구행복기숙사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은 대구에 대학들이 몰려있는데도 입주율이 낮은 원인으로 개관 시기가 개강이 임박한 시점이었던 점, 홍보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열면서 같은해 2월18일까지 모집하는 등 일정이 급박했다는 것이다. 대학가 원룸 거래 등이 매년 1월에 집중되고 개강 전까지 거처를 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늦은 편이다.
반면 타 지역 행복기숙사의 입주율은 9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준공한 서울의 홍제행복기숙사는 516명을 선발하는 첫 모집에 685명이 지원했고, 지난 2017년 2월에도 경쟁률이 7대 1을 넘는 등 평균 90% 가까운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준공한 동소문행복기숙사도 같은해 11월 기준 입주율 72.9%를 보였고, 지난 2020년 개관한 충남 천안행복기숙사도 지난해 3~6월, 9~12월 학기 중 입주율이 95%에 이르는 등 '만실'에 가깝다.
대구시와 재단 측은 올들어 대구행복기숙사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22일까지 2~8월 입주 학생 모집에 나섰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24만3,600원, 한 끼 당 식비는 4,600원 선으로 모집인원은 여학생 388명 등 총 602명이다. 입주 학생 발표는 31일이고, 입주는 다음달 28일이다.
대구행복기숙사는 지난해 3월 면적 3,052㎡ 연면적 2만5,452㎡에 지상 14층 지하 2층 1개동 규모로 2인실 496곳 등 총 503실과 주차장 90면, 독서실, 다목적실, 편의점 등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교육부와 대구시, 한국사학진흥재단이 협업해 건립한 최초의 연합 기숙사로 기숙사비와 식비가 저렴하고, 도심 교통여건이 편리한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청년센터와 희망옷장 등 지원 시설과 지역대학협력센터, 카페와 편의점 등이 있어 편의성도 더했고 주차장 등은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월세 20만 원을 최대 12개월간 지원하는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사업'도 기숙사비 부담을 더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구 중구로 주소를 옮긴 뒤 동사무소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19~39세 독립거주 무주택 청년 중 청년독립가구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60%이하, 원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00%이하 등 조건을 충족하면 선정될 수 있다.
대구행복기숙사는 지난해 입소 학생 100명가량이 해당 사업에 선정돼 기숙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수행 중인 중구도 신청자가 예산 범위를 넘었고 기숙사 입주생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는 정확한 사업시기와 규모가 논의 중이다.
한편 대구대와 대구보건대 등 각 대학에서 해당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들 대상으로 한 달에 5만 원씩 지원하는 등 기숙사비 부담을 덜고 있다.
송기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대구행복기숙사는 전국 최초로 기숙사 시설과 공공시설을 함께 건립해 다양한 교육, 취·창업, 문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행복기숙사가 청년들이 모여드는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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