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사 뜬다 '우주항공청' 이륙

설치법안 국회 상임위 통과

여야가 '한국판 나사(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설립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8일 국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차례로 열고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과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지난해 4월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9개월 만에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특별법이 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우주항공청은 올 상반기 중 경상남도 사천에 설립될 전망이다.

특별법은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가 우주항공청을 감독하도록 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항공청 소속 기관으로 편입된다. 여야는 앞서 특별법을 두고 안건조정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야당은 우주항공청 직제 등을 놓고 여당과 이견을 보이며 법안 통과에 반대했다. 막판에는 특별법에 담기는 항우연과 천문연 이관 문제를 놓고 합의가 지연됐다.

과학계의 기대감은 크다.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는 "경제성이 있는 우주산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청이 꼭 필요하다"며 "국가 미래를 위해 한국형 '스페이스X'를 키워내는 역할을 꼭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유경 기자 /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