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개방 상징' 선전 … 외국기업 떠나자 휘청

송광섭 특파원(opess122@mk.co.kr) 2024. 1.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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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전이 딴 세상이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약화됐다"며 "일부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더 투자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제매체인 차이신은 자체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선전을 포함해 중국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택 임대료가 1년 전 대비 2.45%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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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에 부동산 '반토막'
이주 노동자는 노숙자 전락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전이 딴 세상이 됐다. 최근 인구 유출과 집값 하락 등 전례 없는 경제적 위기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대만 자유시보는 CEO브리핑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7분짜리 선전 룽화구 영상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전 내 제조공장들이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등으로 속속 이전하면서 1000만명에 달하는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인구가 줄자 집값도 5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는 룽화구 번화가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이 등장한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이들은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자가 아니다"며 "대부분이 이주 노동자인데, 호텔에 묵을 돈이 충분하지 않아 노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선전 경제가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면서 "이미 집값이 반 토막 났는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외국 기업 이탈은 중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약화됐다"며 "일부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더 투자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린 전 세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1~11월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나 감소했다. 그만큼 외국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급감했다는 얘기다.

부동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 경제매체인 차이신은 자체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선전을 포함해 중국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택 임대료가 1년 전 대비 2.45% 떨어졌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 회복이 더디자 주택 소유주들이 임대로 방향을 틀면서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주요 도시에서 줄어든 상주인구도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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