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따라잡자” 혼다, 캐나다에 140억弗 전기차 공장 검토

2차 배터리 자체 생산도 고려
결정땐 2028년 가동 목표
美이어 북미에 2번째 EV 공장
도요타 등도 EV투자 서둘러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3에서 선보인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아필라(AFEELA). [연합뉴스]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캐나다에 총 140억 달러(약 18조원)를 들여 전기차 신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혼다로서는 역대 최대규모 투자로 2차 전지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 등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들처럼 전기차 분야에 뒤처진 상황에서 미국,중국,한국 등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기존 자동차 공장 인근 지역에 전기차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2028년 가동을 상정하고 있으며 연내 건설 여부를 결정한다. 캐나다에 새 공장이 들어서면 2026년 가동 예정인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 혼다의 두 번째 전기차 공장이 된다. 두 공장이 가동하면 혼다는 북미에서 연간 100만대가 넘는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시장은 혼다에 세계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혼다는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북미에서 약 16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내연기관차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 기세가 주춤하지만, 혼다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혼다는 판매하는 신차 중 전기차 또는 연료전지차(FCV) 비중을 2030년까지 40%, 2035년에는 80%, 2040년에는 10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혼다는 지난해 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생산 능력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공사에 착수해 2025년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캐나다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뿐 아니라 도요타 자동차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조엔을 투자하는 등 최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관련 북미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