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에 갇힌 스타트업, 지난해 146개사 문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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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상당수의 스타트업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폐업한 기업은 총 146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VC 업계 관계자도 "점차 금리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고, 지난해 국내 VC들이 크고 작은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면서 혹한기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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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매출 정산 '더체크' 등
대규모 투자 받고도 폐업 속출
"올해 나아질 것" 전망은 긍정적
8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폐업한 기업은 총 146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폐업한 기업 150개사 대비 2.7% 감소한 수치지만,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얼어붙기 전인 2021년 114개사와 비교하면 28.1%가 증가한 수준이다.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도 '벤처 혹한기'를 피하지 못했다.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과 '옐로오투그룹'은 각각 511억원,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크린 야구게임 개발 업체 '클라우드게이트',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소상공인 매출 정산 플랫폼 '더체크' 역시 모두 지난해 폐업했다.
같은 기간 새롭게 설립해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수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개업한 스타트업 중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기업은 총 95개사로 전년 322개사 대비 70.5% 급감했다. 특히 2022년 수치가 전년 대비 44.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신규 스타트업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가 있다. 복합위기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에 부담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벤처투자 시장도 위축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2022년 국내 벤처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역성장했다. 지난해 1·4분기~3·4분기 국내 벤처투자액 역시 7조6874억원으로 전년 10조2126억원 대비 2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5857건에서 5072건으로 13.4% 감소했고, 건당 투자금액도 17억4000만원에서 15억2000만원으로 12.6% 줄어들었다.
이같은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다수의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거나 미루기도 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IPO를 앞두고 4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초 상장을 철회했다.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 역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대내외 시장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 판단,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다만 올해는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벤처캐피탈(VC) 업계 종사자 6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VC 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벤처투자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9.7%는 올해 투자 규모가 '증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로 인해 정책자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회수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에 근거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불황이었던 시장이 반등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C 업계 관계자도 "점차 금리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고, 지난해 국내 VC들이 크고 작은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면서 혹한기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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