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압도적 TV 두뇌 … 해외업체도 '접고 펼치고' 경쟁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 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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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가전의 화려한 변신
삼성, AI 3세대 슈퍼칩 탑재
HD 제작물도 8K 화질 구현
LG, AI 성능 4배 강력해져
화질보정·음원 더 풍성하게
中TCL, 위아래로 접는 TV
변신로봇형 빌트인도 '눈길'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열린 신제품 TV 공개 행사 '삼성 퍼스트룩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존 스마트TV를 뛰어넘겠다는 'AI스크린 시대'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또 다른 TV 경쟁에 돌입했다.

'투명 TV'뿐 아니라 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선전포고를 날렸다. 연결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역할을 하는 TV의 위상을 되찾고 더 고도화된 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테크 행사인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진행한 '퍼스트룩' 행사에서 올해 TV 전략 신제품에 '슈퍼 두뇌' 격인 'NQ8 AI 3세대' 칩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 칩은 전작 대비,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을 보유하고 있다.

이 슈퍼 두뇌칩을 통해 삼성은 8K TV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8K급으로 제작되는 콘텐츠가 소수였기 때문에 대중화가 당초 기대보다 더뎠다. 삼성전자는 슈퍼칩을 통해 HD로 제작되는 콘텐츠도 8K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면서 '모든 콘텐츠의 8K화'를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기술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삼성 자체 AI인 가우스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외국 방송이나 뉴스를 번역해 자막을 제공하는 기능도 도입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AI 스크린의 시대"라고 밝혔다.

같은 날 LG전자가 공개한 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에는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는 이전 세대의 프로세서인 알파9보다 AI 성능이 4배 강력해지면서 그래픽 성능은 70%, 웹OS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픽셀 단위로 영상을 세밀하게 분석·보정하고 2채널 음원을 풍성한 음향으로 변환해준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웹OS 분야에서도 콘텐츠 추천 페이지를 별도 분리하는 등 변화를 줬다. 정보량을 줄여 간결한 화면을 만들고, 화면 여백을 넓혀서 투명 OLED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TV 시장의 글로벌 톱2 기업이 기술 초격차에 나선 가운데 CES 2024에는 다양한 형태의 TV 제품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기업 '시시드(C SEED)'는 접이식 빌트인 TV를 선보인다. 작은 상자 형태의 알루미늄 육각형을 작동시키면 기둥 형태로 솟아오른다. 이어 기둥이 양옆으로 변신로봇처럼 펼쳐지면서 최대 165인치 화면으로 변하는 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 TCL은 마치 폴더블폰처럼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 TV를 선보인다. 새로 도입한 잉크젯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해 90도 각도 이상으로 화면을 뒤로 접으면서 표면적을 줄일 수 있다.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CES Unveiled)'에서도 눈에 띄는 TV·프로젝터 제품이 소개됐다. CES 언베일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들을 CES 개막일에 앞서 미디어에 공개하는 행사다.

이곳에서 디스플레이스는 CES 2024에서 전원선을 포함해 모든 선을 없앤 '디스플레이스 플렉스'와 '디스플레이스 미니' 제품을 소개했다. 지난해 55인치 4K TV 제품을 선보였던 이 기업은 올해는 110인치로 크기를 2배로 키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엑스지미는 천장형 프로젝터인 '엑스지미 알라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형광등의 역할과 스피커의 역할도 겸한다. 기존 스탠드형에 비해 천장형 제품은 집안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TV·프로젝터 외에도 흥미로운 제품들이 다수 소개됐다. GE 프로파일은 전기식 훈제 바비큐 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바비큐가 구워지는 동안에도 행사장 내부에는 연기와 냄새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실내에서 훈제도 가능하다. AI를 활용해 조리시간·온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바비큐 연기 센서도 제어했다. 콜드스냅이 내놓은 아이스크림 제조기도 있다. 캔에 담긴 원료를 기계에 넣으면 1분 이내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테크매직의 아이로보는 볶음요리 로봇을 선보였다. AI와 스마트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다. 아이로보 관계자는 "식당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맞벌이 가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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