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쿨, 더 빨리 가고 싶었다…벽에 부딪혔다” 공룡들 34세 포수 절치부심, 2023년 악몽 씻는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더 빨리 가고 싶었다.”
박세혁(NC 다이노스, 34)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회를 마치고 이렇게 얘기했다. 고참으로서 시무식에 참석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10일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로 날아간다. 손아섭(36)의 성공을 바라보며 마음이 끌린 것도 있고, 스스로 “벽에 부딪혔다”라고도 했다.
박세혁은 2023시즌 88경기서 242타수 51안타 타율 0.211 6홈런 32타점 35득점 OPS 0.654 득점권타율 0.205로 부진했다. FA 4년 46억원 계약의 첫 시즌을 망쳤다. 헤드샷, 손목 부상 등 불운에 타격 부진까지 겹치며 유망주 포수 김형준(25)에게 사실상 주전을 내줬다. 박세혁으로선 너무나도 안 풀린 시즌이었다.
박세혁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 2년차에 접어들면서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들고 마음도 다르다. 우선 처음 왔을 때 5강을 목표로 생각을 했다. 작년 한 시즌 동안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손)아섭이 형이나 (박)민우 형이 잘해줬다. 선수단 입장에선 투혼을 발휘하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기분 좋은 한해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세혁은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했다 데드볼 말고 크게 다친 게 없었는데 아픈 곳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지금까진 운동을 많이 했다. 요즘 SNS를 활용해 운동을 하는데 묵묵하게 준비하고 싶다. 센터 찾아다니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부족한 점을 생각하면서, 몸 아팠던 것을 생각하면서 묵묵히 준비한다. 미국에는 내일 모레 간다. 후회 없이 준비하고 싶다”라고 했다.
강정호 스쿨의 KBO리거 3호 제자가 됐다. 박세혁은 “아섭이 형 영향도 있다. 그리고 시즌을 치르면서 벽에 부딪함을 느껴서 미국에 간다. 시기상 더 빨리 가고 싶었는데 시무식에 참석했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20일이니까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 많이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모든 타자를 자신이 성공시키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단, 해당 타자를 연구하면서 대화를 통해 방향성을 설정해주고 설득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박세혁도 강장호로부터 뭔가 ‘확신’을 얻어서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로 이동하면 대성공이다.
김형준에게 밀린 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 경쟁은 또 다시 시작됐다. 승자는 알 수 없다. 이번엔 박세혁도 밀릴 생각이 없다. 그는 “마지막 경기(포스트시즌)에 많이 못 나갔고 많이 경험 못 했지만 작년엔 더더욱 뛰고 싶었는데 못 나간 건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 준비는 내가 해야 한다.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미리 들어가서 준비를 빨리 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벤치에서 공부한 시간이었다. 박세혁은 “그 시간 좋은 경험을 했고 공부를 했다. 뒤에서 빠져서 보면서 선수로서 열망,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느꼈다. 그 또한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건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부족했고 아파서 못 나갔다. 올핸 어떤 상황이든 준비를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김형준을 의식하지 않는다. 박세혁은 “어린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데 고참이라고 해서 자존심만 부릴 게 아니라 현실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후회 없이 준비하자는 말을 한 게 주변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할 것 하고 준비만 잘 하면 좋은 성적 올릴 수 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형준이가 어리지만 좋은 선수이고 국가대표팀에 가서 잘 한 것도 있다. 그 외적으로 내가 준비가 덜 돼있으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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