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설집 '연 날리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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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체험자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그린 소설집 '연 날리는 소설'은 3편의 단편을 통해 체제에 의한 폭력의 비극성을 환기시키고 그로부터 희생된 개인의 일면을 포착한다.
표제작 '연 날리는 소녀'는 어린 시절 베트공과의 전투 무용담을 할리우드 히어로물 이야기를 대하듯 긴강잠 넘치게 듣고 자란 '나'의 호찌민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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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체험자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그린 소설집 '연 날리는 소설'은 3편의 단편을 통해 체제에 의한 폭력의 비극성을 환기시키고 그로부터 희생된 개인의 일면을 포착한다.
표제작 '연 날리는 소녀'는 어린 시절 베트공과의 전투 무용담을 할리우드 히어로물 이야기를 대하듯 긴강잠 넘치게 듣고 자란 '나'의 호찌민 여행기다. 관광상품화가 되어버린 전쟁의 상흔을 체험하며 그 시간을 바라보는 후세들의 시선이 작품에 그려진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전쟁을 체험하는 내용은 베트남과 미국의 전쟁보다는 인간과의 전쟁을 생각하게 한다.
'회오리바람 타는 닭'은 역사학을 가르치는 대학 강사 '민철'이 민주화 시대를 관통하며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돌아본다. '개와 걔'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했던 자신에게 찾아왔던 청년이 갑자기 사라지고 공안당국의 탄압을 받던 운동 조직이 무너지고 어느날 그 청년이 치안국장이 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소설은 머리와 몸통이 두 동강 난 닭이 한몸이 되고자 하는 몸부림, 공포를 만드는 사나운 개 등에서 현시대의 전쟁, 폭력, 분단 상황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은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이다.
박청용 지음 | 교유서가 |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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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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