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대단지로 2030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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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매 계약이 체결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았던 상위 단지 5곳 중 3곳이 송파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30세대가 첫 번째 주택을 가장 많이 산 지역도 송파구였다.
8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는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총 303건의 매매 거래가 신고(1월 2일 기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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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집값 조정폭 커지면서
젊은층 첫집마련 수요도 몰려
"집값 양극화에 강남 선호 쑥"
지난해 매매 계약이 체결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았던 상위 단지 5곳 중 3곳이 송파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30세대가 첫 번째 주택을 가장 많이 산 지역도 송파구였다. 송파구 집값이 2022년 큰 폭으로 내렸다가 빠르게 회복되자 젊은 층이 대거 매수에 가담해 거래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8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는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총 303건의 매매 거래가 신고(1월 2일 기준)됐다. 헬리오시티는 2022년에도 서울에서 가장 많이(70건) 거래됐지만 지난해 물량이 더 집중됐다. 이곳은 9510가구 대단지로 2018년 준공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전용 84㎡ 기준 가격이 고점 대비 6억원 이상 떨어지자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갈아타기 수요 등이 몰렸다고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서 송파구 파크리오(216건), 송파구 잠실 리센츠(145건) 등이 거래가 많았다. 특히 리센츠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어려운지라 우수한 거주 여건을 본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강동구 고덕그라시움(213건), 강북구 SK북한산시티(134건) 등도 거래가 많았다.
송파구는 가격 변동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송파구 아파트값은 연간 8% 하락했지만 지난해 3.45%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변동성이 가장 높았다. 이는 송파구가 강남 3구에 속하지만 강남구와 서초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3구 중 송파구가 가격적으로 진입이 더 용이하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도 큰 변동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파구는 지난해 2030이 첫 집을 가장 많이 마련한 지역이기도 하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송파구에서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을 매수한 20·30대는 1573명(7.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가 2030의 생애 첫 주택 1위를 기록한 것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대출규제 완화 영향이 크다. 문재인 정부 당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이 전면 금지됐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규제가 풀리자 젊은 세대가 강남권에 진입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송파구에 이어 동대문구(1491건) 영등포구(1334건) 강서구(1304건) 중구(1147건) 강남구(1105건) 순으로 지난해 2030의 생애 첫 집 매수가 많았다.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도심지와 강남권에 대한 20·30대의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과거 주로 강서구와 은평구 등 서울 외곽의 저렴한 주택을 매입한 뒤 갈아타기를 통해 중심지로 진입하던 모습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20·30대 대기업 직장인들의 연소득이 높아진 상황에서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다 보니 첫 집부터 강남권에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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