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출근하고 있죠”…대통령 출근길 37차례 올린 유튜버
김건호 2024. 1. 8. 17:38

“윤석열(대통령)이 출근하고 있습니다. 한남대교를 건넙니다. 집무실로 안갑니다.”
구독자 10만명의 한 유튜브 채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부터 대통령 집무실까지의 출근길을 방송에 담았다. 그렇게 그는 총 37개의 콘텐츠를 올렸다. 그의 동영상 중 하나엔 지난해 1월30일부터 2월23일까지의 윤 대통령 출근길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 통신심의소위원회가 윤 대통령의 출근길을 따라다니며 실시간 방송을 송출한 유튜버 채널의 동영상들에 대해 차단을 의결했다. 특히 이날 의결에 반대한 야당추천 심의위원이 “URL만 바꿔서 다시 올리면 차단할 방법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방심위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방심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통신소위는 J유튜브 채널의 37개 동영상에 대해 차단 조치를 의결했다. 이날 통신소위는 여권 추천 황성욱 상임위원과 김우석 위원, 야당 추천인 윤성옥 위원이 참석해 황 상임위원과 김 위원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이번 통신소위에 올라온 유튜브 채널은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출근길과 퇴근길을 실시간으로 방송해온 채널로 약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대기하다 실시간으로 대통령 출근길을 찍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 측과의 대치장면을 찍은 콘텐츠가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날 여당 추천 위원들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기록하는 것은 경호처법 등 현행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여 해당 콘텐츠에 대한 시정요구 및 차단조치를 결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천의 윤성옥 의원은 “일반 시민들도 다 아는 내용이다. 이걸 차단해봐야 URL만 바꿔서 다시 올리면 차단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며 차단 결정을 반대했다.
윤 위원의 이런 발언을 두고 방심위 내부에선 “심의위원이 문제 콘텐츠의 회피방법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방심위 내부 직원은 “윤 위원의 발언은 자칫 방심위원이 공개적으로 심의로 제재할 콘텐츠를 다시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언급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야당추천과 여당 추천 위원들이 최근 각종 논란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심의를 의결할 만한 사항의 경우엔 한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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