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베일리 조합, 삼성물산 담당자에 3000만원 포상금을 주는 까닭?

박순원 2024. 1.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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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원베일리 시공 담당 임직원들에게 현금 3000만원 상당의 포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합은 안내문을 통해 "삼성물산 시공 담당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소한의 공사비로 공사기간 연장 없이 원베일리를 준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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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위기에도 적기 준공한 것에 대한 공로
국내 가장 비싼 아파트·성공적 재건축 완료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46억원에 팔려
삼성물산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디지털타임스DB>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원베일리 시공 담당 임직원들에게 현금 3000만원 상당의 포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건설업 위기 속에서도 공사비 인상이나 공사기간 지연 없이 아파트가 준공된 점 등에 대한 감사 표시다. 최근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 이슈 등으로 갈등을 빚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임직원들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인 '시공사 담당자 공로패 증정의 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대의원회가 이 안건을 승인하면 삼성물산 원베일리 현장 소장 등 관계자 5인에게 3000만원 상당 부상을 지급할 수있게 된다. 조합은 안내문을 통해 "삼성물산 시공 담당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소한의 공사비로 공사기간 연장 없이 원베일리를 준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초구 반포동 일원 '신반포 3차·23차·반포 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통해 지난해 8월 준공된 2990세대 아파트 단지다. 래미안 원베일리 국민평형(전용 84㎡) 입주권은 같은 해 7월 역대 최고가인 4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뛰어넘고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이 조합 임원들에게 포상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시공사 임직원에게 포상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안정적인 공사로 지연없이 입주가 이뤄졌고,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한 포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는 준공 6개월 전까지만 해도 공사기간 지연이 예상되는 단지였다. 당시 건설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건설 공사비 급등 △화물연대 파업 등을 거치며 공사비 인상·공사기간 지연 없이 재건축을 완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초 건설 주요 자재인 철근·시멘트 가격은 재작년 동기보다 20~30% 올랐고,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118.30에서 2023년 1월 150.87로 상승했다. 이 같은 이유로 원베일리 인근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 시공사는 입주 직전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수용 불가 시 입주 열쇠를 불출하지 않겠다고 조합과 맞서기도 했다.하지만 삼성물산은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래미안 원베일리 적기 준공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원베일리 조합 요구로 반영된 마감재 상향·커뮤니티 시설 증가분 1500억원을 제외하고는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물산 현장 관계자들은 조합 대의원회가 3000만원 지급 안건을 의결해도 공로패 이외 포상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원베일리 현장 관계자는 "조합으로부터 감사패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현금을 지급할 계획인지는 몰랐다"며 "마음은 감사하지만 감사패 이외 포상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며 그 이상을 생각한 적이 없다. 현금을 준다고 하면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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