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1인가구 늘자…편의점 과일 '불티'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1.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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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씨(29)는 최근 마트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과일을 사 먹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씨는 "마트에서 귤이나 바나나를 사려고 보는데 밥값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스러워졌다"며 "편의점에서 2개씩 들어 있는 바나나나 낱개 과일을 사서 하루에 가볍게 먹는 것이 더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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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바나나·사과 1개 등
낱개과일 매출 크게 늘어
5천원 내외 저렴한 가격
오피스·주택가서 잘 팔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씨(29)는 최근 마트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과일을 사 먹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씨는 "마트에서 귤이나 바나나를 사려고 보는데 밥값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스러워졌다"며 "편의점에서 2개씩 들어 있는 바나나나 낱개 과일을 사서 하루에 가볍게 먹는 것이 더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일 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편의점의 '가성비' 과일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과일을 박스째로 사두고 먹을 수 없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5000원 내외의 낱개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지난해 4분기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의 지난해 4분기 개별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바나나가 36.7%, 밀감이 31.2%, 사과가 12.1% 증가했다. 전체 과일 매출은 24.2% 늘었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3000원 미만의 저렴한 과일 매출이 18.7% 늘었고, 1만원 이상인 과일 매출은 2.5% 감소했다. 가장 매출이 높았던 인기 상품은 '델몬트 프리미엄 바나나 6~8입'(4200원), '샤인머스캇 200g'(5900원), '돌 바나나 3~5입'(3000원) 순으로 1만원 이하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바나나 두 송이나 사과 한 쪽 등 1인분만큼만 판매하는 제품이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편의점의 과일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묶음 과일을 사 먹기 부담스러워지자 양은 적지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가정주부를 중심으로 과일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주택가와 대학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1인 가구의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형성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의점 과일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편의점 신선식품이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4분기 과일 매출이 25% 늘었다. 가장 매출이 높았던 인기 상품은 '갓성비 바나나 5입'(2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가량 신장했다. 해당 상품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8~10입짜리 일반 상품을 포장한 후 남는 자투리 바나나로 구성돼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뒤이어 '세븐팜 바나나 2입'(1600원)과 '소백산 세척 사과'(2700원)도 매출 상위권에 들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과일 매출은 27.7% 성장했다. 매출 상위 품목은 '반값 바나나 5입 650g'(2300원), '귤 800g'(4700원), '샤인머스캣 200g'(6700원), '사과 180g'(2200원), '방울토마토'(3200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CU는 과일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 못난이 상품으로 구성된 '싱싱상생' 브랜드를 론칭했다.

한편 과일 물가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 갑작스러운 추위 등으로 기상 조건이 악화되면서 제철 과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물가협회는 "최근 한파와 폭설 등 기상 여건 악화와 연말연시 모임 수요 증가 등으로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채소류 위주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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