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의 목표는 훼손되지 않아…글로벌 허브도시로 간다"
■ 진행 : 국재일 아나운서
■ 대담 : 박형준 부산시장 이슈>
◇ 국재일> 신년 초대석 이어갑니다. 이번 한 주는 새해를 맞아서 부산을 이끌어가는 리더들 초대해서 2024년 새해 전망과 각오를 들어보는 신년 대담으로 꾸미고 있는데요. 첫 번째 시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하시죠. 시장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시장님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박형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 국재일> 먼저 부산시민들께 새해 인사부터 좀 부탁드립니다.
◆ 박형준> 지난해 우리 시민들께서 너무 많이 우리 시정을 도와주셨고 특히 엑스포 유치를 위해 보내주신 그 성원을 잊지 않습니다. 작년에 그 성원을 바탕으로 해서 금년에는 부산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저희가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금년 한 해에 우리 부산도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우리 부산시민들 한 분 한 분이 삶이 좀 더 편해지고 또 우리 삶의 질이 더 좋아지는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다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국재일> 이렇게 새해가 밝았는데요. 희망보다는 좀 걱정이 앞서는 부분들도 있거든요. 경제 상황도 그렇고 뭔가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많이 없습니다. 시정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는 어떤지 궁금한데 올 한 해 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박형준> 네 작년에도 세계 경제나 한국 경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만 부산은 그래도 그 속에서 희망을 본 한 해였습니다. 여러 가지 지역내총생산(GRDP)도 상당히 상승했을 것으로 저희가 추정이 되고 또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 부산이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지고 그러면서 각종 브랜드 지표가 굉장히 많이 상승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부산이 아시아에서 6위를 기록했고요. 또 지옌사라고 세계적인 평가기관에서 스마트도시 지수를 부산이 아시아 3위, 세계 15위로 평가를 했습니다. 이것은 3년 전보다 한 40계단이 뛰어오른 것이고요. 그리고 트립닷컴에서는 2023년에 급부상하는 여행지 두 군데 중 한 군데로 부산을 선정했습니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 또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렸고 그렇죠. 또 이것을 통해 부산을 서울에 이어 확실한 글로벌 허브 도시로 키우겠다는 중앙 정부의 방침도 확실해졌습니다. 이런 걸 통해 저희가 가덕도신공항도 6년을 앞당기는 조기 확정을 이뤄냈고요. 여러 가지 어떤 부산의 입장에서는 희망을 본 한 해였습니다.
그 결과로 기업 유치와 투자 유치도 3년 전보다 한 10배가 늘었어요. 한 4조 정도 작년에 투자가 이뤄졌고 올해는 6조 정도를 저희가 바라보고 있는데 그것은 다시 말하면 부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어떤 오히려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 얻은 성과를 잘 살려서 금년에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도록 만들겠다 하는 것이 저희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세계 경제나 한국 경제 상황도 작년보다는 좀 나아질 것 같아서 물론 민생의 어려움은 항상 있고 또 그 문제에 대해 저희가 잘 보살피는 행정을 해야 되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부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2024년에 꼭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국재일> 전체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겠다 그 발판 중 하나가 엑스포였는데 다시 한번 아쉬운 게 2030 엑스포 유치 무산이거든요. 부산의 미래를 바꿔놓는 일대 전환점이 될 거다. 이렇게 다들 기대했는데 청사진이 망가진 느낌이랄까요? 좀 뭔가 목표를 이룬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형준> 물론 엑스포 유치 그 자체는 저희가 이루지 못했지만 엑스포 유치를 통해 우리가 이루려고 했던 목표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거였거든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온갖 문제들이 집약돼 있는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한 바퀴로 돌리는 나라가 아니라 두 바퀴로 돌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 국재일> 맞습니다.
◆ 박형준> 그 목표는 전혀 훼손됨이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그리고 기업 총수들이 다 부산에 모여 몇 가지를 분명하게 약속했습니다. 우선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만들어서 부산을 싱가포르나 두바이 홍콩과 같은 국제 비즈니스 자유도시 수준으로 부산을 국제 관문도시로 확실하게 만들겠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그 특별법에는 다양한 특구 정책들을 다 모아놓은 일종의 특례 지역으로 부산 전체를 설정하고 거기에 따라서 세금이라든지 규제라든지 또 교육이라든지 각종 자유롭게 사람 기업 돈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특별법을 지금 부산시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요. 행안부하고 함께 이것을 논의해서 1월 내로 국회에 상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1~2월 안에 상정하려고 합니다. 상정되면 이번 국회 끝나기 전에 이것은 꼭 우리 부산만의 일이 아니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법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게 통과가 되면 부산이 새로운 변화의 거점이 마련된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국재일> 그렇다면 엑스포 재도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능할까요?
◆ 박형준> 엑스포 재도전은 가능하죠. 엑스포도 우리가 조금 늦게 출발해서 또 상대가 워낙 우리가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하는 나라가 돼 버거운 상태였습니다만 우리가 그동안의 축적된 노하우와 또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도 대한민국 부산이 얼마나 엑스포 유치에 적합한 도시냐는 것은 충분히 전 세계에 알렸기 때문에 한 번 더 도전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우리 시민들에게 의견을 충분히 묻는 과정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통해 공론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년에 그 공론화를 진행할 것이고요. 또 이게 저희가 이제 그런 방침이 모아지면 결국은 이게 또 국가 과제가 돼야 되기 때문에 국가 과제로 만드는 과정이 또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쨌든 금년 안에 재도전 여부를 저희가 결정해서 나아가려고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하나의 목표가 있어야 우리가 부산시가 어디로 가야 되는지 또 무엇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그야말로 청사진이 분명해지고 또 시민들의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을 수가 있기 때문에 유치 성사가 안 된다 하더라도 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게 이번에도 밝혀진 거죠.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한번 긍정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 국재일> 또 아까 잠깐 언급해 주셨는데 가덕신공항 건설에는 영향이 없을까 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는 조기 확정까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예정대로 2029년 개항할 수 있을까요?
◆ 박형준> 12월 29일 며칠 됐죠. 12월 29일 국토부가 고시했습니다. 확정 고시를 했는데 그것은 2029년 말 개항을 목표로 해서 모든 일정을 공표했고 거기에 따라서 앞으로 가덕신공항 건설이 이뤄질 것이고 또 작년에 저희가 원했던 가덕도공항 건설공단법이 통과돼서 조직까지 갖춰져서 또 예산까지 확보됐기 때문에 금년부터는 건설공단이 정상적으로 추진이 될 것이고요. 부산시는 이미 이것을 빨리 추진하기 위해 지금 보상 협의를 작년에 부산시에 단독으로 이미 시작했고 또 금년에는 환경영향평가나 보상이나 또 이 공모가 정상적으로 추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건설공단까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 이것은 가덕도 공항 1년 늦어지는 게 부산발전 10년 늦어지고 대한민국 발전 몇 년 늦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덕도 공항만은 최선을 다해 공기를 맞출 수 있도록 시장의 우선순위를 거기에 두려고 합니다.
◇ 국재일> 시장님 모셔놓고 너무 무거운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끈 것 같은데 새해니까 좀 희망에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2024년 부산에 주어진 기회 또 기대되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박형준> 저는 이제 부산에서 제일 듣고 싶은 이야기가 부산에서 아이 키워야 되겠다. 부산에서 아이들 교육시켜야 되겠다. 이 얘기가 나오는 것을 제일 듣고 싶어 합니다. 지금 저출산 문제도 그렇지만 우리가 청년들에게 이 부산을 찾도록 만드는 일도 그렇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아이들 보육과 교육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교육청하고 저희 부산시가 열심히 지금 머리를 맞대고 한번 전국 어디에서도 하지 않는 보육과 교육을 돌봄의 측면에서 한번 획기적으로 해보자 그리고 또 이 교육 내용도 부산시가 선도 도시가 돼 한국 교육을 바꾸는 선구자 역할을 한번 해보자 이런 각오 아래 지금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 국재일> 시와 교육청이 함께 합니까?
◆ 박형준> 그리고 지금 부산시는 교육부가 교육발전 특구를 2월에 응모를 받아 3~4월에 결정하거든요. 거기에 이제 적극적으로 참여해 부산을 교육발전 특구로 전체를 만들려고 하고 대한민국에 지금 필요로 한 보육 교육 돌봄 체제를 부산이 한번 선도도시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 아래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 그것이 만약에 성사가 되면 부산시민들에게 특히 부산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나 청년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소식이 될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저희가 집중적으로 지금 보고 있고요.
또 이 15분 도시 정책이 이제는 조금 착근하기 시작해서 지금 지역마다 앵커 시설이 되는 그 지역의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좋게 만들고 또 시민 한 분 한 분이 원하는 교육이나 의료나 문화나 환경이나 이런 쪽에 좀 더 좋은 삶의 질의 터전을 만들어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다각도로 정책을 쓰고 있거든요. 이런 것도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저희가 할 것이고요.
거기에는 생활체육을 포함해 저희 15분 도시 정책은 사람들이 가능하면 많이 만나고 또 친해지고 그래서 좋은 사회적 관계를 곳곳에서 이뤄야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관점에 입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운동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은 사람하고 어울려 운동할 수 있는 생활체육 천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고 또 우리가 문화원이나 각종 복지센터나 또 지역의 다양한 앵커시설들이 있습니다.
또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이용하는 들락날락까지 포함해 그곳을 더 활성화해 프로그램을 더 고도화하고 프로그램들을 통해 배우기 위해 만나고 즐기기 위해서도 만나고 또 아이들 키우기 위해서도 만나고 이런 다양한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부산을 행복도시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바짝 신경을 써서 부산이 뭔가 이 삶의 질이 좋아지는 도시로 바뀌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에 2만여 명의 청년들을 조사했어요. 그런데 그 청년들 삶의 만족도가 부산이 제일 높습니다. 인천이 제일 낮습니다. 수도권이 오히려 낮아요. 맞아요. 그러니까 그 얘기는 부산에서 좋은 일자리 찾아서 서울로 몰려간 지방의 청년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그렇게 행복한 생활을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올라가서 소득이 조금 높다 하더라도 오피스텔이나 원룸이나 이런 데서 살고 또 1시간 반씩 출근해서 가고 그러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도 안 되고 근데 어떻게 사람들 만나고 결혼하고 아이 낳겠어요? 그러니까 저출산이 더 심화할 수밖에 없거든요. 저는 오히려 부산에서 청년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요인이거든요.
어쨌든 여기서 뭐 지금 좋은 일자리는 서울보다 덜할지 몰라도 그런 것들도 더 만들 것이고 대신 여기에는 좋은 자연도 있고 깨끗한 공기도 있고 또 늘 만날 수 있는 친구들도 있고 문화적으로도 여기가 부산이 재미있잖아요. 여러 가지로 오히려 부산에 사는 게 차라리 서울에 가고 고생하는 것보다 낫다 이런 얘기들이 훨씬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저희가 이제 할 것이고 청년 정책을 그래서 저희가 지산학 정책이나 또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서 새로운 신산업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아이 키우기 좋은 또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 만드는 이유도 거기에 있고 15분 도시 정책도 다 연결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새해에 좀 우리 부산 청년들에게 좀 자신감을 가지고 부산에서도 찾으면 좋은 중견기업 중소기업도 이게 대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구인난을 지금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아요. 그래서 일자리도 여기서 좀 찾고 여기서 살다 보면 친구들도 늘 만날 수 있고 가족이나 부모들도 늘 가까이 있으니까 훨씬 안정된 환경에서 삶을 꾸려갈 수 있어요. 떠날 생각만 하지 말고 여기 좀 맞습니다. 정착하는 게 필요하고 요즘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인지 몰라도 유출 인구가 확실히 줄었어요. 청년들이 줄고 외부에서 유입돼 오는 청년 인구들은 늘었어요. 저희로서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걸 더 확산해서 내년쯤은 이제 부산에서 청년 인구 유출이 유출 유입하면 비슷해졌다는 얘기 정도 나올 때까지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 국재일> 사실 유입된 인구에 저도 포함돼 있거든요. 저도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산에 오니까 정말 살기 좋아요. 자연도 가깝고요. 그래서 올해는 좀 부산으로 유입된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또 청년만큼 또 유입돼야 되는 게 또 기업인데 이 기업 중에서도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가 좀 확실히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는 거 맞습니까?
◆ 박형준> 지금 정부 고시까지 다 끝났습니다. 지금 딱 하나 남은 것은 국회에서 지금 법이 산업은행법이 본점을 서울에 둔다고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걸 서울을 대한민국으로 바꾸면 모든 문제가 끝납니다. 왜 안 됩니까? 민주당이 지금 그걸 붙잡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민주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찬성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나 민주당에서 서울 눈치도 보고 노조 눈치도 보고 하다 보니 지금 이걸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고 계속 미루면서 사실상 반대하는 거죠. 그래서 이것은 온당치 않다. 왜냐하면 정쟁의 대상이 아니고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뭡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고 산업은행은 다른 기관들 오는 것하고 달리 지역 경제에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을 분산한다고 할 때 그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 밀착형으로 제일 기여할 수 있는 기관이 산업은행입니다.
왜냐하면 정책금융기관이고 부울경에 산업은행 관계 기업들이 굉장히 많아요. 산업은행이 새로운 비전을 지역경제 성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앞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어요. 그게 산업은행이 이 시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중화학공업화나 정보통신기술(ICT)화할 때 산업은행이 그런 정책금융기관으로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지역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려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는 방식으로 산업은행을 전환하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새로운 비전입니다. 그 비전에 걸맞게 지금 부산에 온다는 건데 막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 국재일> 그런데 반대하는 쪽에서는 부산 이전이 오히려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 박형준> 전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이미 서울은 금융허브가 돼 있고요. 서울은 산업은행이 아니라도 국제금융기관이나 국내 금융기관들이 다 밀집돼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런 정책금융뿐만 아니라 투자금융들이 다 이뤄지고 있어요. 진짜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잖아요. 진짜 정책금융기관이 필요한 데는 어디냐 이게 지역의 산업들과 지역에서 신산업을 육성하는 과제가 훨씬 중요한 거예요. 산업은행이 이리로 온다고 그래서 산업은행이 서울에서 해야 되는 일들이 다 오는 건 아닙니다. 거기에도 일부 남아 서울에서 필요로 한 일들을 하는 거죠. 서울에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산업은행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그래서 다만 그게 여기 오면 여기에서는 이 지역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기로 국가 과제가 정해져 있고 아마 반대하지는 않을 거예요. 민주당도 그 균형발전한다면서 반대한다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러면 글로벌 허브도시를 만드는 데 금융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서 노무현 대통령 때 여기를 국제금융도시로 지정한 겁니다. 그런데 국제금융도시에 걸맞는 금융기관들이 여기 지역경제와 결합이 돼서 역할을 하느냐 지금 내려와 있는 금융기관들이 많습니다만 사실 그 금융기관들은 지역경제와의 연결성이 좀 약하거든요. 그런데 산업은행은 그것과는 달리 지역경제와 연계성이 굉장히 강한 정책금융기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들보다도 산업은행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게 내려오는 것이 진정으로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만드는 전기가 될 겁니다. 좋습니다. 또 그 일은 누가 했냐 바로 민주당이 정권 잡았을 때 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걸 지금 와서 반대한다는 게 스스로도 자가당착일 수밖에 없는 거죠.
◇ 국재일> 시장님께서도 지금 균형발전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해주고 계신데 산업은행 이전 논의도 애초에 균형발전 차원에서 시작됐잖아요. 명색이 부산이 대한민국 제2 도시인데 다 떠나고 노인과 바다만 남았다 이런 자조적인 농담이 유행합니다. 인구 유출 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성장 동력 상실 문제도 걱정인데 현재 상황 어떻게 진단하시는지 또 대안이 있는지 여쭤봅니다.
◆ 박형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노인과 바다라는 말이에요. 그렇습니까? 우리가 이게 말을 잘 써야 되는데 우리 시민들이 스스로 우리를 과소평가하고 우리를 폄훼하고 비관적인 말들을 쓰다 보면 그게 현실이 되는 거예요. 사실 노인과 바다라는 말은 굉장히 자조적인 말이거든요. 고령화를 다 겪고 있습니다. 부산이 고령화율이 조금 높죠. 다른 대도시보다 조금 높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부산이 노인만 있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 부산을 이끌고 있는 노인 인구가 물론 20%가 넘지만 나머지 세대들이 여기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고 부산지역 대학교만 22개잖아요. 우리가 지금 부산 기업들이 또는 산업들이 죽고 있느냐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소위 리셔플링이 되고 있거든요. 지금 혁신의 새로운 흐름들이 만들어져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새로운 기업들도 지금 많이 유치가 되고 있고 관광도 지금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관광지가 돼서 그 관광 문화 이와 같은 새로운 소프트 산업들이 부산에서 계속 활성화되고 있어요. 그럼 거기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부산 북항 재개발이나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 도심 융복합 특구, 기장의 전력 반도체 특화 산업 지역이나 동남권 의과학단지나 이런 것들이 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개발 사업이자 미래전략 사업들이라고요. 이런 것들이 막 일어나고 있는데 왜 노인과 바다밖에 없어요. 엄청나게 많은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데 그래서 그걸 우리가 스스로 폄하할 것이 아니라 그래서 부산은 분명히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다.
이게 국가 전략적으로도 굉장히 늦었다. 우리가 만약에 대한민국의 싱가포르나 두바이나 홍콩 같은 데를 하나 더 갖고 있었다면 대한민국이 그러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지금 그러면 우리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경제 사회적인 문제 중에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됐을 그런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리고 남부권 전체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허브 도시가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수도권이 발전하는 이유가 서울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는 거잖아요. 남부권이 전체가 발전하려면 대도시가 확실하게 그런 글로벌 기능을 하는 도시가 있어야 되는데 부산은 물류도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고 있고 여기가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를 살리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그걸 미리 스스로 전망을 차단하고 우리가 노인과 바다밖에 없다 맨날 우는 소리를 하면 그게 실제로 그렇게 된다고요. 그래서 제가 노인과 바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국재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다. 꼭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까도 제가 잠깐 어필했는데 저는 서울 태생이지만 살아보니 부산만큼 좋은 도시가 없거든요. 그럼요.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은데 시장님께서 우리 청년들이랑 또 우리 시민들께 희망과 용기를 좀 넣어줄 수 있는 메시지 전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박형준> 부산이 2023년에 피서지 가운데에서 대한민국 1등을 했습니다. 피서지 중에 제일 좋았던 곳이 부산이라고 그러는데 그 이유가 부산 사람들이 좋아서 그래요. 부산은 정이 넘치는 도시거든요. 사실 그게 바로 부산의 근현대사고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이런 장점들을 우리가 잘 살려가면서 부산에서 사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매력있고 질적으로도 결코 우리가 다른 도시에 비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 지표를 보더라도 또 우리는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잖아요. 공기도 8대 광역시 가운데 제일 깨끗하고 여러 가지 어떤 여건들이 복지나 의료나 이런 여건들이 서울하고 비교하면 조금 뒤떨어지더라도 다른 광역시하고 비교하면 부산이 제일 높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계속 보강을 해가면서 삶의 질을 높이면 부산에 새로운 일자리들을 만드는 사업들을 계속하면 부산만큼 살기 좋은 데가 없어요. 저도 30년을 서울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했지만 주말만 되면 저는 무조건 부산에 왔습니다. 그 이유는 부산이 살기 좋기 때문이에요. 케이션을 하기에도 부산이 제일 좋은 곳이고 또 부산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미래를 본다면 부산에 투자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국재일> 사실 뭔가 막연하고 불안한 느낌으로 한 해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말씀 나누다 보니 푯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장님의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 올해도 기대하겠습니다. 신년 초대석 첫 순서로 박형준 부산시장 만나봤습니다. 시장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형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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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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