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11살 연상 ♥니키리만 유혹한 게 아니네…42살의 소년美로 '마이너→메이저'[TEN피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유태오가 영화계 '마이너'를 넘어 '메이저'에 등극했다. 오랜 무명을 딛고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영향력 있는 배우로 성장한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유태오를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꼽았다. 유태오는 약 15년간의 오랜 무명을 겪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바텐더 등으로 일했다. 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8년 독립 영화 '레토'를 통해서다. '레토'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던 자유로운 뮤지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리는 실화 바탕의 음악 전기 영화다. 빅토르 최는 한국계 러시아인으로 28세에 요절했다. 한국계 독일인 유태오는 무명 시절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고,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역할을 따냈다. 유태오는 비극적으로 짧은 생애를 마친 뮤지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실감 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영화의 무게감과 깊이감을 더했다.
이후 유태오는 국내에서 드라마 '배가본드', '아스달 연대기',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애플TV+ '닥터 브레인'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특별출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으로는 유쾌하면서도 로맨틱한 면모를 선보였다.
유태오의 훤칠한 비주얼과 감각적인 연기는 대중들에게 호감을 샀다. 무엇보다 유태오가 가진 '순수미', '소년미'가 대중들의 마음을 녹였다. 유태오는 올해 42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수미, 소년미를 가진 배우다. 엉뚱하면서도 진솔한 것이 그의 매력. 아내 니키리는 "유태오가 (무명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못 하게 했다. '힘들어도 너의 소년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 풍파에 치이면 얼굴이 달라진다. 내가 치마폭에 꽁꽁 싸겠다'고 했다. 소년미가 매력인데 그걸 잃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여심을 저격한 포인트. 11살 연상의 아내 니키리와는 결혼 전 동거를 했는데 "난 나이를 안 따지는 사람이다"며 "아내를 만나고 나서 2주 안에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라는 생각했다. 아내에 대한 마음은 한 번도 의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어린 시절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십자인대 파열, 아킬레스건 부상 등을 겪으며 꿈을 접었다. 그는 "연기는 내가 21살에 만나게 됐다. 연기 자체가 나한테는 힘이 됐다"며 배우라는 직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운동선수와 배우는 똑같은 퍼포머라고 할 수 있다. 운동선수의 경기장이 무대와 별반 차이가 없다. 연기라는 게 행위예술 안에 들어가는 것이고, 스포츠 또한 엔터테인먼트의 범주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나중에 내가 연기를 만났을 때 '내가 이런 걸 원했구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고생한 시절도 있었지만 로맨틱한 시선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면 꼭 필요했고 아름다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무명 시절을 돌아보기도 했다.
유태오는 영화 감독에도 도전하며 활동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유태오가 기획, 제작부터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등 영화 전반을 전담했고, 사진작가이자 아내인 니키리가 공동 프로듀서로 촬영과 편집에 참여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촬영 차 방문한 벨기에의 낯선 호텔에서 자가격리하게 된 유태오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시작한 작품이다. 영화에도 유태오의 진솔하고 순수한 모습이 담겼다.
유태오는 현재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연출을 맡았고,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개봉 예정이다. 유태오의 섬세한 열연이 호평 받았다.
이 작품으로 유태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제81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꼽혔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유태오의 호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타임스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유태오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예측했다.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와 알리사 윌킨슨는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앞서 유태오는 아시아·유럽 합작 드라마 '더 윈도우'에도 출연했다.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더 리크루트2'에 출연을 확정하기도 했다. 그는 "꼭 한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활동에 대한 유연한 태도는 지금의 그가 있게 한 이유 중 하나다.
건장한 체격, 순수한 매력, 그리고 연기에 대한 진정성까지, 유태오가 전 세계인을 매혹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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