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천문대로 바꾸는 스마트 망원경, 축구장 크기 우주열기구도 깜짝 등장…세계 최대 기술쇼선보인 우주기술

송복규 기자 2024. 1.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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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위성 통신망·우주 열기구…CES 2024에 나타난 우주 기술
위성 네트워크·우주의학 등 전문가 참여한 세션도
우주 모빌리티·스마트 망원경 등 첨단기술 전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뉴스1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달 9일부터 열린다. CES 2024의 주제는 총 25개로 올해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한국 기업도 참가해 통신·모빌리티·웨어러블 각자 개발한 기술을 뽐낸다.

가전·IT 전시회인 CES지만, 생소한 분야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우주 기술이다. 올해 CES에는 우주 기술을 주제로 총 49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위성 네트워크를 휴대전화로 바로 활용하는 통신 기술과 우주를 관광하는 열기구, 컴퓨터에 연결해 쉽게 밤하늘을 관측하는 스마트 망원경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첨단 과학기술의 향연이 벌어지는 CES에서 주목하는 우주 기술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원웹(OneWeb)의 위성망을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한화시스템

◇통신과 의학, 지구 저궤도로 달려간다

최근 스페이스X는 휴대전화 연결 서비스를 목적으로 한 스타링크 위성 6개를 지구 저궤도로 발사했다.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서비스는 첨단 모뎀을 적용한 위성이 하나의 기지국 역할을 해 위성통신을 곧바로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술은 해외 국가들의 농촌에서 통신 서비스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CES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기술의 연결성을 주제로 세션이 열린다. 11일 열리는 세션에는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와 위성통신 기업 옴니스페이스(Omnispace), 이리듐커뮤니케이션즈(Iridium Communications),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 Mobile) 관계자들이 모여 위성 통신망이 세계를 더 빠르고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우주의학 전문 기업 에코아톰스(Ecoatoms)가 개발한 우주 궤도에서 생물 의학 제품을 제조하는 탑재체 '에코스(Ecos)'./Ecoatoms

우주 의학도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주는 중력의 영향이 지구보다 적어 단백질 결합이 더 효과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다. 무중력이라는 환경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우주 제약은 업계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도 보령이 미국 우주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와 함께 우주 제약에 투자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파트너십을 맺은 우주의학 전문 기업 에코아톰스(Ecoatoms)는 우주 궤도에서 생물 의학 제품을 제조하는 ‘에코스(Ecos)’라는 탑재체를 선보인다. 이 탑재체를 이용해 생물반응기나 액체 증착 챔버 등 우주에서 분자들을 결합한다. 생체재료와 센서 코팅, 조직 공학, 방사선 차폐 등 우주에서 생물학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우주 관광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가 개발하는 성층권 우주 열기구 상상도./Space Perspective

◇우주 관광·무인항공기·스마트 망원경도 뜬다

우주 관광을 위해 필요한 열기구도 있다. 미국 우주 관광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는 성층권에서 우주를 만끽할 수 있는 열기구를 개발하고 있다. 왕복 6시간 운항하는 이 열기구는 풍선을 축구장 정도의 크기로 부풀려 성층권으로 향한다. 총 탑승 인원은 8명, 좌석당 가격은 12만5000달러(1억6500만원)다.

CES는 우주 열기구의 가격과 친환경 측면에서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현재 우주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우주 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은 좌석당 45만달러(5억9000만원)로, 우주 열기구보다 4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우주 열기구는 로켓에 비해 대량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우주 경계에 도달해 탄소 중립도 실현할 수 있다. 기상 조건을 감시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해 안전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항공우주 기업 로쉬(Roush)가 개발 중인 달 탐사 차량./Roush

미국 항공우주 기업 로쉬(Roush)는 CES 2024에 전시업체로 참여해 상업용 항공기와 드론 등을 선보인다. 애초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로쉬는 3차원(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상용 항공기와 무인기를 개발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군사용 드론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CES에서도 중요한 모빌리티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로쉬는 기존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달 탐사 차량도 개발 중이다. 이 차량은 우주비행사가 직접 탑승해 달 표면을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차량은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 탐사 차량을 두고는 록히드마틴과 노스룹그루먼과 함께 경쟁 중이다.

집안에서 쉽게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된다. 프랑스 우주 기업 유니스텔라는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망원경을 선보인다. 스마트 망원경은 저렴한 가격으로 전문적이지 않은 관측자가 천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밝은 빛으로 발생하는 밤하늘 공해가 심한 경우에도 별 관측이 가능하다. 유니스텔라의 망원경은 특히 아마추어 천문학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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