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구 살리는 '저탄소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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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종합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는 전 세계 학술 논문 등 6000건 이상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각국 정부와 과학자에게 4만2000건의 검토 의견을 받아 수정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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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종합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는 전 세계 학술 논문 등 6000건 이상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각국 정부와 과학자에게 4만2000건의 검토 의견을 받아 수정된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 속도가 당초 예측보다 10년이나 앞당겨졌다는 점, 해수면 상승 등 일부 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점, 이러한 기후변화는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명시했다.
원인이 인간이라면 해결책도 인간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생활 습관이 변해야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 습관은 식생활이다. 개인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식생활'을 몸으로 익히면 저탄소 생활 습관이 일상생활 전반으로,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저탄소 식생활을 실천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친환경 농산물, 지역 농수산 식품, 과포장 없는 먹거리 등을 위주로 구입하면 된다. 소비자가 바뀌면 소비 단계뿐만 아니라 생산, 유통, 가공 등 먹거리 전 과정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예컨대 생산 단계에서는 친환경·GAP 농법 등으로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고, 유통 단계에서는 온라인 유통 활성화, 수소차·전기차 이용 확대, 목재 팰릿 사용 등으로 플라스틱을 최소화하며 이동 거리를 줄인 지역 농수산 식품이 확대될 수 있다.
인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라론드(Lalonde)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건강을 결정짓는 요인 중 보건의료 체계가 약 8%, 유전이 20%, 환경이 20%, 생활 습관이 51%를 차지했다. 개인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식생활,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이라는 의미다.
토양의 유기탄소 저장률을 끌어올리는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 탄소 흡수율이 높은 해조류·어패류 등 수산물을 많이 먹는 저탄소 식생활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식생활이 바뀌면 몸이 변하고 우리가 사는 지구가 달라진다. 저탄소 식생활은 기후위기를 막아 지구를 구하는 기후행동이자 우리 몸을 살리는 생명의 생활 습관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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